남편 주몽과 함께 고구려를, 아들 온조와 함께 백제를 건국한 여인 소서노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서울예술단이 제작한 가무극 <소서노>가 오는 3월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부여에서 이주해온 주몽과 함께 고구려를 건설했고 아들 온조와 함께 한반도 남쪽으로 이주, 백제를 세운 소서노는 당시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업적과 위상이 축소되거나 거세된 여인이다.

창작극으로 선보이는 이번 <소서노>에서는 남성 중심의 힘과 권력으로 점철된 기존 건국신화와는 달리 포용과 화합, 사랑이라는 이념을 통해 백성을 융합하고 나라를 세우는 소서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역사적 고증과 더불어 신화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판타지적인 재미를 더하고자 했으며, 영화 기법 사용, 현대적 의상, 다이나믹한 음악 등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주인공 소서노 역은 <레미제라블> <맨 오브 라만차> <피맛골 연가> 등에서 활약해 온 조정은과 서울예술단 단원 하선진이 함께 맡았으며 <윤동주, 달을 쏘다> <쓰릴 미> 등에 출연한 서울예술단 단원 박영수가 주몽 역으로 설 예정이다.

<내 마음의 풍금> <라 레볼뤼시옹> 등의 작가 이희준이 대본과 작사를, 작곡가 김길려가 음악을 맡았으며 <당통의 죽음> <알세스티스>등의 이곤 연출이 함께하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소서노>는 오는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4월 5일부터 12일까지는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