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연극 복귀작 '나와 할아버지' 합류 결정
극단 '간다' 10주년 퍼레이드 두번째 작품
"연출가 실제 이야기…어려우면서도 재밌다"

배우 이희준(사진=스토리피)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이희준이 2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TV 드라마 ‘직장의 신’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그가 선택한 작품은 ‘나와 할아버지’. 평범한 할아버지의 손자인 준희 역이다.

‘나와 할아버지’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의 대표작. 멋진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작가 준희가 할아버지의 옛 연인을 찾아 나서게 되면서 그의 삶을 대면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극단 간다가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이어 10주년 퍼레이드 두 번째 작품으로 선보였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 등으로 주목받은 연출가 민준호가 직접 쓰고 연출했다. ‘2013 남산희곡 페스티벌’ 낭독공연 이후 같은 해 7월 동숭동 정보소극장 공연에서 평균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오랜만의 연극이라 설렌다”는 이희준은 드라마와 스크린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연극 무대가 더 익숙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들이 모여 만든 극단 간다는 공대생이었던 그가 늦은 나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하면서 몸담은 곳이다. ‘올모스트 메인’의 지난 기자간담회 현장에선 “출연자는 아니지만 친정 같은 곳이라 와봤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간다의 10주년 공연 퍼레이드에 꼭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 연출의 집 지하차고에서 늘 연습을 했다. 함께 고생하며 꿈을 꾸곤 했다. 연극 무대는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즐거운 놀이터다. 연습하는 방식도 늘 다르다. 어제는 민 연출과 함께 작품에 나오는 장면처럼 실제 운전하면서 대사를 외워봤다.”

이희준은 현재 영화 ‘해무’ 막바지 촬영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흔쾌히 합류를 결정했다. 그는 “스케줄 때문에 함께 못해도 ‘간다’를 늘 응원하고 있다. 영화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서 공연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와 할아버지’는 민 연출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소소한 재치와 즐거움을 주는 대사로 가득하다. “사실 민 연출이 대본을 쓰자마자 배우들에게 보여줬을 때 처음에는 다들 공연이 될까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막상 연습해보니 대사와 동작 하나하나가 섬세하더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싸울 때도 그렇고 상황마다 느껴지는 심리가 다 달랐다. 그런 부분들이 어려우면서도 재밌었다. 카메라에서는 컷이 늘 나뉘는데 연극은 배우들이 연기자인 동시에 편집자다. 오랜만에 이런걸 경험해봐서 기분이 좋다.”

4월 20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3관에 올리는 이번 공연에는 이희준 외에도 준희 역에 홍우진·오의식, 할아버지 역에 김승욱·오용·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 공연의 한 장면. 할아버지 역의 배우 오용(왼쪽)과 준희 역의 홍우진이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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