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개성 강한 코믹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이순재와 나문희가 8년 만에 다시 부부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9월 중순 개막 예정인 연극 <황금연못>에 이순재, 나문희를 비롯해 신구, 성병숙이 주역으로 출연한다.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작품으로 1979년 미국에서 초연한 <황금연못>은 매년 여름 황금연못이라 불리는 호숫가에서 휴가를 보내는 노년의 부부 앞에 오랜 시간 불화로 연락을 끊고 지내던 딸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자친구와 휴가를 떠나기 위해 남자친구의 아들을 잠시 부모에게 맡기고자 찾아온 딸, 딸의 남자친구 아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노부부의 모습을 통해 잃어버렸던 가족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1979년 토니상 여우주연상, 드라마데스크상 신작 연극상을 비롯, 남녀주연상, 의상상, 세트디자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5년 리바이벌 공연 역시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으로 꼽히고 남우주연상을 배출하는 등 공연 때마다 화제를 낳았다.

1981년에 만들어진 동명 영화에서는 실제 부녀 관계인 헨리 폰다와 제인 폰다가 동반 출연했으며 영화는 이듬해 아카데미상에서 남녀주연상과 각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6년 이후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 이번 <황금연못>에서 이순재와 신구는 독설을 즐기는 할아버지이지만 알고 보면 귀여운 은퇴한 대학교수 노만 세이어 주니어 역을 맡는다.

나문희와 성병숙은 까다로운 남편을 모두 받아주는 따뜻한 성품의 활력 넘치는 아내 에셀 세이어로 나서며, 이들의 자유분방하고 고집 센 딸 첼시 세이어 웨인 역으로 <세 자매> <말들의 무덤> 등에 출연해 온 우미화가 등장한다. 첼시의 남자친구인 치과의사 빌 레이 역의 이도엽, 빌 레이의 13살 아들 빌리 레이 역의 홍시로, 첼시를 오랜시간 짝사랑해온 지역 우체부 찰리 마틴 역의 이주원도 만날 수 있다.

다수의 연극 뿐 아니라 드라마 <곰배령> <토지> <관촌수필> 등의 연출가로도 유명한 이종한이 연출로 나서며 <바람직한 청소년> <세자매> <일곱집배> 등 탄탄한 작품을 만들어온 문삼화가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를 맡았다.

올 초 개관한 복합 공연장에서 <그와 그녀의 목요일> <미스 프랑스>를 라인업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세 번째 작품 <황금연못>은 9월 19일부터 11월 23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하며, 오는 29일 오후부터 온라인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