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야구선수 간 갈등·용기·우정 등 다뤄
실제 경기같은 역동적 안무 눈길
31일~2월8일 아트원씨어터 1관

창작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사진=위네트웍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994년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8대 6으로 뒤지던 8회 말에 기적 같은 동점타가 터져 나왔다. 짜릿한 우승을 이끈 주역은 열아홉 살의 김건덕과 이승엽. 당시 에이스 김건덕은 이승엽(삼성)과 김선우(몬트리올)보다 한수 위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닮은 점이 많은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이들은 ‘좌승엽 우건덕’으로 불리며 한때 고교무대를 풍미했다.

대회가 끝나고 두 청년이 귀국하자 많은 구단들은 앞다퉈 역대 최고의 대우로 두 선수를 스카웃하려고 덤벼들었다. 하지만 프로로 직행한 승엽과 대학을 가게 된 건덕의 명암은 이후 극명하게 갈리고 말았다. 이승엽이 대한민국 최고 타자로 승승장구한 반면 김건덕은 고교시절에 혹사를 당해 망가진 어깨 탓에 타자로 전환하면서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됐다.

‘천재투수’ 김건덕과 ‘국민타자’ 이승엽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초연된다. 국내 최초의 야구 뮤지컬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4 창작뮤지컬 육성사업’ 우수공연으로 선정된 작품. 야구선수들 간의 경쟁과 갈등, 최고의 정점에서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고통과 이를 극복하며 다시 살아가는 용기와 우정을 이야기한다.

이승엽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밝히기도 했던 ‘대학 떨어지기 에피소드’와 트레이드 과정도 작품에 소개될 예정. 결정적인 경기 장면은 두 번 나온다. 실제 야구경기가 주는 다이내믹은 역동적인 안무로 풀어냈다. ‘슈퍼스타’ ‘빛의 속도로 날아가’ ‘시간이 흐르면’ ‘시간아 멈춰라’ 등 강렬한 드라마 음악도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차세대 작가 김명환이 직접 연출을 맡았고 그룹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이 음악을 만들었다. 김 연출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에 흥미가 있었고 김건덕과 이승엽 선수의 에피소드 가운데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아 뮤지컬로 기획하게 됐다”며 “야구를 소재로 하지만 그 안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치열한 모습과 좌절, 인간적인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다”고 말했다.

요즘 뮤지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은영 음악감독과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을 수상하고 ‘빨래’ ‘영웅을 기다리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안무를 맡았던 서정선이 참여했다. 김건덕 역에 배우 안재영, 이승엽 역은 김영철이 맡았다. 이외에도 김도신, 박세웅, 김민주 등이 출연한다. 1544-1555.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