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탄탄한 작품성과 대중성을 지닌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부른 연극열전이 올 12월 <나무 위의 군대>로 2017년 1월까지 이어질 여섯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연극열전6'의 개막작인 <나무 위의 군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에서 적군의 공격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가 2년간 생활했던 두 군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희곡 '일본인의 배꼽', '아버지와 산다면', 소설 '수갑동반자살' 등 다수의 화제작을 통해 일본 대표 작가로 불리는 고 이노우에 히사시의 미완성 작을 작가 겸 연출가 호라이 류타가 완성시켜, 2013년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로 초연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본토에서 파견된 베테랑 군인인 분대장 역에는 윤상화와 김영민이 더블 캐스팅되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섬을 지키기 위해 군에 지원한 신병 역은 성두섭과 신성민이 번갈아 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천 년을 사는 나무의 정령 '여자' 역에는 관록의 배우 강애심과 <상주국수집> <비밀경찰> 등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인 유은숙이 낙점되었다.

특히 두 인물이 연기를 펼칠 나무는 거대한 뱅골보리수로 무대 위에 자리할 예정이다. 극장을 가득 채울 압도적인 무대, 공연 내내 나무를 떠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이 남다른 인상을 남길 것이라는 예고다.

한국 초연은 <나는 나의 아내다> <칼집 속에 아버지> 등을 지휘한 강량원이 연출한다. 삶에 대한 욕망 속에 신념이 사라지는 분대장, 가족과 섬을 구하려는 순수한 마음의 신병을 통해 본능과 신념, 전쟁과 평화, 개인과 국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나무 위의 군대>는 12월 19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는 11월 11일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