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 기념식 오케스트라 지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독일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19일(현지 시각) 오전 타계했다. 향년 88세다.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쿠르트 마주어가 이날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한 병원에서 파킨슨씨병 수유증으로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마주어는 1927년 독일 브리크(현재 폴란드 브체크)에서 태어났다. 26년 간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1970~1996)를 지휘했으며 뉴욕 필(1991~2002), 런던 필(2000~2007), 프랑스 국립관현악단(2002~2008) 등 주요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1989년 시위 당시 유혈사태를 막는 데 이바지했고, 1990년 10월3일 독일 통일 기념식에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한 인물이다.

마주어는 독일 통일 직후인 1990년대 초 독일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인 역할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사한 이후 뉴욕필 음악감독 직을 맡아 지휘자의 길을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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