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발라드>
강추위가 몰려오는 지금, 그 누구보다 뜨거운 세 남녀를 만나보자. 사랑스러운 딸과 믿음직스러운 남편이 있는 여자는 매일 똑같은 날들의 반복 속에 옛 연인을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매력적인 연인에게서 쉽게 발을 떼지 못한다. 이 아침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눈 앞에서 펼쳐진다. 뻔한 이야기지만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아슬아슬한 이들의 삼각관계를 록 음악과 섹시한 안무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공연 후, 콘서트장을 방풀케 하는 열정적인 커튼콜로 신나게 몸을 맡겨보자. 슬며시 다가왔던 추위도 날아갈 것이다. ~2.6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양덕원 이야기>
3시간이면 돌아가신다는 아버지는 석 달이 넘도록 살아 계신다. 슬픔에 빠져 허우적대던 자식들은 더 이상 늘릴 수 없는 휴가에, 아이들 시험 공부에, 사업 미팅에 부모 곁을 오래 지키기 버겁고, 어머니는 "가는 날까지 애들 속 썩인다"며 남편을 타박한다. 극단 차이무의 <양덕원 이야기>는 현실 속에 저마다 바삐 살아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하지만 야박하지 않고, 끝까지 '가족애'를 지키는 따뜻한 모습이다. 삶과 죽음, 부모와 자식, 그리고 이웃에 대해 우리 모습을 솔직하게, 그렇지만 웃음과 정감 있는 광경으로 마주할 수 있는 작품. ~1.31 대학로 예술마당 2관

<백석우화-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향토적이고 낙천적인 시선으로 시를 쓴 백석의 일대기를 기록극 형태로 남긴 연희단거리패의 인기작이다. 지난해 초연 이후 뜨거운 관심 이후 재연으로 이어진 이 작품은,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구사한 '조선의 모던 보이'인 시인 백석의 굴곡진 삶을 담담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백석의 주옥 같은 글이 정가, 판소리 등으로 입체적으로 펼쳐지며, 젊은 날부터 85세의 백석까지 연기를 펼친 오동식이 누구보다 큰 주목을 받았다. 초연 당시 자리가 없어 돌아간 관객이 많은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일찌감치 서둘러야 한다. ~1.17 게릴라 극장

글: 플레이디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