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케이블채널 Mnet 인기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이 연일 논란이다. 출연계약서가 유출되고 투표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더니 이번에는 미등록된 소속사 소속 연습생이 다수 출연한 것으로 확인(3월9일 이데일리 단독보도)돼 뭇매를 맞고 있다.

△미등록 영업하다 들통 나니 “등록 중”

‘프로듀스101’에 소속 연습생을 내놓은 연예기획사 중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에 등록하지 않은 업체는 여섯 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광부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약칭 대중문화산업법)에 의해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하려는 자는 지자체에 등록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2월29일 공개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업체 현황에 따르면 등록 연예기획사는 1714개에 달한다. 하지만 문제가 된 여섯 연예기획사의 이름은 확인할 수 없다.

관계부처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지난 2월 미등록된 연예기획사 다수가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Mnet에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제작진은 그제야 등록 여부를 문의하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오는 15일까지 모든 소속사의 문광부 등록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난 여론은 거세다. 미등록 연예기획사의 방송 출연을 제작진 차원에서 차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들통 난 후 ‘등록을 독려했다’는 식의 해명은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Mnet이 밝힌 15일 이전에 방송된 미등록 업체 소속 연습생 출연은 엄연한 위법이다. 만약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만약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악마의 계약서, ‘쇼미더머니5’로 이어지나

Mnet은 ‘프로듀스101’ 종영한 후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5’와 남자 아이돌버전 ‘프로듀스101’을 준비 중이다. 모두 인기 시리즈의 뒤를 잇는 방송이라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이전에 불거진 ‘악마의 계약서’ 논란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데일리 스타in이 입수한 ‘프로듀스101’ 출연계약서에는 방송사인 Mnet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방송사에 비해 출연진의 의무가 지나치게 많고 프로그램 편집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출연진의 권리를 필요 이상으로 축소했으며 출연료는 0원인데 반해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의 손해 배상은 무한대나 다름없다. 필요이상으로 방송사 측에 유리하다는 업계 지적이 쏟아졌다.

Mnet은 “해당 내용은 일반적이고 범용적인 표준 출연 계약에 관한 내용일 뿐이며 방송사가 보호받아야 할 편집권과 방송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항이다”라고 해명했다.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쇼미더머니’ 등 인기 프로그램을 다수 만들면서 쌓아온 계약 노하우가 적용됐다. 출연료가 0원인 것도 일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됐던 ‘프로듀스101’의 계약 내용은 ‘쇼미더머니5’, 남자 아이돌 버전 ‘프로듀스101’ 등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방송사의 이러한 ‘갑질’에도 출연에 응할 ‘을’ 혹은 ‘병’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어떻게든 인지도를 쌓으려는 신인 연예인의 입장에서는 ‘악마의 계약서’라도 사인하고 싶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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