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원·종로구청·동양예술극장 MOU
국내 최초 연중 상영, 상생협력 교류확대
개관작 '붉은 수수밭' 시작으로 최신작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동양예술극장은 중국문화원·종로구청과 협력해 국내 첫 중국영화 상설상영관을 개관한다.

세 기관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종로구청에서 이를 위한 업무협약식(MOU)을 갖고 영화를 통한 중국의 바른 이해와 나아가 문화예술 분야의 상생 협력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영화 상설상영관은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 소재 동양예술극장에서 연중 상영한다. 연극·영화·뮤지컬 등 문화예술계에 진출하려는 젊은 학생들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중국영화 관람을 도울 예정이다. 또 중국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증진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동양예술극장 측은 “최근 중국은 영화, 방송,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통틀어 한국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있다”며 “영화의 경우만 보더라도 중국이 연간 600~800편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미인어’의 경우 1억 명의 관객(매출 1조원)을 동원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는 반면 정작 한국 영화인들은 중국영화를 접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극장장인 유인택 대표는 영화제작자 출신으로서 이번 협약으로 중국영화를 연중 무료로 상영하고 중국문화예술 아카데미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해 양국 젊은 문화예술가 및 학생들의 교류의 장을 넓혀 중국과의 문화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4월 1일 개관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영화 상영이 시작되며 개관작으로는 ‘붉은 수수밭’(1988 장이모우 감독·공리 주연)이 상영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으로서 중국의 구술 민간 설화와 역사 그리고 아픈 현대사가 뒤섞인 중국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또 장국영 사망 13주기를 맞아 ‘야반가성’(1994)도 상영할 예정이다. 이 외에 ‘몬스터 헌트’ ‘미인어’ ‘착요기’ ‘20세여 다시 한번’ 등 중국 최신 개봉작을 동시 개봉하거나 재개봉을 통해 관람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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