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박현정 전 대표 사퇴 종용 사실 아냐"
작성일2016.03.24 조회수3494
24일 아르스노바 10주년 간담회서 밝혀
정명훈 전 감독 사퇴 이어진 점 유감
개인적으로 서울시향 공식 입장 지지
"소모전 하고 싶지 않아" 법적대응 않을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얼마 전 한 언론에서 보도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인터뷰에 언급된 나와 관려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분명히 밝히고 싶다.”
진은숙(55·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의 인터뷰 내용 중 내가 사임의 결정적 작용을 했다는 표현의 언급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법률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다. 소모전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명훈 전 감독과 진은숙 상임 작곡가가 나를 해임하지 않으면 서울시향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도 들었다. 내가 그만 두겠다고 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울시향 4층 사무실에서 만난 진은숙 상임작곡가는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논란이) 정명훈 전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사퇴 사태로까지 이어지게 된 점은 대단히 유감이다. (서울시향직원들은 인권침해를 받은 피해자라는) 서울시향의 공식적인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곡가로서 연주회를 마치면 끝나는 게 아니다. 서울시향의 발전을 바라고 온 힘을 다해하고 있는 입장에서 큰 고통”이라며 “신문에서 주장된 내용은 정확하지 않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어려움도 전했다. 진 작곡가는 “외국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활동 중인데 한국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사회에서 문화적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한다”며 “정 전 감독 같은 경우도 국제 사회에서 한국 음악을 대변한다. 한국 문화 홍보대사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하면 백남준, 윤이상 같은 분들이 떠오른다. 그런 역할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지금 정당하지 못한 상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유감”이라고도 했다.
진 작곡가는 올림픽, 노벨상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선 ‘외국에서 알아주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도 하는데 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박수 치고, 노벨상 수상자를 바라는 건가”라고 되물으며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 국제적 눈을 무시할 수 없다. 무시한다면 북한과 다를 바 없다. 한국 위치를 좀 더 큰 범위서 바라보고 거기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예술감독 공석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현대음악은 하기 힘든 작업이다. 뒤에서 강하게 서포트해주지 않으면 힘든 프로젝트다.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 전 대표가 직원에 막말한 적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박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어 “안에서 학대하면서 밖에서 잘하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찬사를 바라는 게 아니다. 한국 사람으로 자랑스럽게 일 하려면 국내에서 그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응원해줘야 한국사람으로 자부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기획·추진하는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소회와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한편 서울시향 사태는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 전 대표의 폭언과 성추행, 인사전횡 의혹을 제기한 익명의 호소문을 내면서 촉발됐다. 박 전 대표는 직원들의 음해라고 반박했으나 사임했다. 그러나 이달 초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박 전 대표에 대한 허위유포 혐의로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명훈 전 감독 사퇴 이어진 점 유감
개인적으로 서울시향 공식 입장 지지
"소모전 하고 싶지 않아" 법적대응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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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얼마 전 한 언론에서 보도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인터뷰에 언급된 나와 관려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분명히 밝히고 싶다.”
진은숙(55·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의 인터뷰 내용 중 내가 사임의 결정적 작용을 했다는 표현의 언급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법률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다. 소모전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명훈 전 감독과 진은숙 상임 작곡가가 나를 해임하지 않으면 서울시향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도 들었다. 내가 그만 두겠다고 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울시향 4층 사무실에서 만난 진은숙 상임작곡가는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논란이) 정명훈 전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사퇴 사태로까지 이어지게 된 점은 대단히 유감이다. (서울시향직원들은 인권침해를 받은 피해자라는) 서울시향의 공식적인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곡가로서 연주회를 마치면 끝나는 게 아니다. 서울시향의 발전을 바라고 온 힘을 다해하고 있는 입장에서 큰 고통”이라며 “신문에서 주장된 내용은 정확하지 않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어려움도 전했다. 진 작곡가는 “외국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활동 중인데 한국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사회에서 문화적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한다”며 “정 전 감독 같은 경우도 국제 사회에서 한국 음악을 대변한다. 한국 문화 홍보대사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하면 백남준, 윤이상 같은 분들이 떠오른다. 그런 역할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지금 정당하지 못한 상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유감”이라고도 했다.
진 작곡가는 올림픽, 노벨상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선 ‘외국에서 알아주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도 하는데 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박수 치고, 노벨상 수상자를 바라는 건가”라고 되물으며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 국제적 눈을 무시할 수 없다. 무시한다면 북한과 다를 바 없다. 한국 위치를 좀 더 큰 범위서 바라보고 거기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예술감독 공석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현대음악은 하기 힘든 작업이다. 뒤에서 강하게 서포트해주지 않으면 힘든 프로젝트다.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 전 대표가 직원에 막말한 적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박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어 “안에서 학대하면서 밖에서 잘하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찬사를 바라는 게 아니다. 한국 사람으로 자랑스럽게 일 하려면 국내에서 그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응원해줘야 한국사람으로 자부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기획·추진하는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소회와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한편 서울시향 사태는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 전 대표의 폭언과 성추행, 인사전횡 의혹을 제기한 익명의 호소문을 내면서 촉발됐다. 박 전 대표는 직원들의 음해라고 반박했으나 사임했다. 그러나 이달 초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박 전 대표에 대한 허위유포 혐의로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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