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우리춤…드라마틱 무대
음악감독 원일·소리꾼 김미진
드라마투르그에 루카스 헴레프

2015-2016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국립무용단 ‘심청’에서 심청 역의 장윤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영화·연극·오페라·무용·창극·마당놀이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온 ‘심청’이 또 한 번 새롭게 부활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은 한국 창작춤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매자 안무의 ‘심청’을 새롭게 재정비해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춤으로 듣는 소리, 소리로 보는 춤’이라는 부제를 달고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간 서울 중구 장충동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심청’은 우리의 전통인 판소리와 한국 창작춤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판소리의 깊은 울림과 김매자의 장중한 춤사위를 결합해 2001년 LG아트센터 초연 당시 춤과 소리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작품이란 호평을 받았다. 이후 중국·러시아·프랑스·일본 등 각국에 초청되어 한국 춤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번 ‘심청’에서는 무대·음악·의상·조명 등 작품 전반에 새로운 시각을 더할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낸 원일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기존에 완창 위주의 음악에 극적인 변화를 더한다. 판소리의 원형을 살리되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해 작품을 풍성하게 구성하는가 하면, 판소리 특유의 풍자성과 사실적 묘사의 매력을 살릴 계획이다.

창자는 창극 ‘장화홍련’ ‘서편제’ 등에서 주연을 맡은 국립창극단 김미진이 맡는다.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자 김태영이 함께 한다. 유럽 전역에서 활동중인 독일 출신 연극·오페라 연출가 루카스 헴레프도 이번 공연의 드라마투르그로 새롭게 참여해 제3자의 시각으로 ‘심청’을 재해석, 이미 완성된 원작을 과감히 수정·보완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무용수들의 춤. 최근 국내외 안무가들과 함께 현대적 작업을 해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작품을 위해 김매자의 춤 스타일을 습득하고 국립무용단만의 춤으로 체화해 선보인다. 심청 역에는 엄은진·장윤나가 번갈아 맡는다. 엄은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야무지고 강인한 이미지의 심청을, 장윤나는 목숨을 건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심청을 표현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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