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퀘스트 콘서트(Wunschkonzert)

공연일시 : 05.5.13(금) PM 7:30 / 14(토) PM 7:00
공연장소 :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
참가단체 : 독일 샤우뷔네(SchaubUhne am Lehniner platz)
원 작 : 프란트 크뢰최(Franz Xaver Kroetz)
연 출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er)
출 연 : 안네 티스머(Anne Tismer), 울리게 파울라 빈데르트(Ulrike Paula Bindert)

5월13일-14일 양일간 2005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2004 아비뇽 축제 올해의 예술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리퀘스트 콘서트가 국내 최초로 공연된다.
독일을 대표하는 연출가 오스터마이어의 작품이 국내에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소파에 앉은 소녀 The Girl on the Sofa>로 호평 받은 오스터마이어는 지난해 프랑스 아비뇽 축제의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되어 그의 연출작인 크뢰츠의 <리퀘스트 콘서트>,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 게오르그 브루히너의 <보이첵> 등 4편이 공연되기도 했다. 국내 첫 선을 보이는 <리퀘스트 콘서트>는 오스터마이어가 “직선적이면서 섬세한 연출로 일상생활의 이면을 잘 그려내고 있다” 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현대 독신여성의 고독한 일상과 자살을 내용으로 하는 <리퀘스트 콘서트>는 큰 동작이나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주인공의 특별할 것 없는 혼자만의 시간과 특별할 것 없는 죽음을 그려내고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화려하고 현란한 콘서트로 표현해 시각적, 청각적으로 큰 대비효과를 주고 있다. 원작자 크뢰츠는 “많은 경우 자살은 놀랄 만큼 질서 정연하다. 자살과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은 특별한 변화 없이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고 그렇기에 평범한 일로 치부된다. 충족되지 않은 기대들과 비현실적인 희망들, 작은 꿈들로 인해 겪는 절망, 생산에 대한 강박관념 등 일상에 깊이 스며있는 그 많은 이유들로 일상적이며 질서정연한 자살이 특별하지 않게 이루어진다 …”라며 주인공 라쉬의 자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인공 라쉬역의 안네 티스머는 유럽 유수의 극단을 거쳐 오스터마이어와 샤샤발츠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독일 극단 샤우뷔네의 단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특별히 오스터마이어의 작품에 주역으로 자주 기용되고 있으며 <리퀘스트 콘서트> 이외에도 <인형의 집 노라>의 주인공으로 연기하고 있다. 안네 티스머는 <리퀘스트 콘서트>에서 사실적이고 절제된 연기의 전형을 제시하며 건조한 현대 도시민의 일상의 단면을 죽음의 일면으로 이끄는 상황을 극사실주의 연기 표현법으로 세련되게 소화하고 있다.

SYNOPSIS

독신녀인 라츠는 여느 때처럼 직장에서 퇴근해서 그녀의 작은 아파트에 도착한다. 코트를 옷걸이에 걸고 우편함에 들어온 상품 전단지들을 훑어본다. 라디오에서는 신청곡을 틀어주는 음악 프로그램이 흘러나온다. 청취자들은 친구들과 친지들, 지인들을 위한 사연들을 보내고 진행자는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라츠는 옷을 갈아입은 후 조그만 TV를 시청하고 차를 마시고 이빨을 닦은 뒤 잠자리에 든다. 그녀는 잠을 이룰 수 없다. 담배를 피운다. 천천히 일어나 수면제를 한 알 삼킨다. 한 알… 그리고 또 한 알..

작품소개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리퀘스트 콘서트 Wunschkonzert>는 문명의 혜택을 한껏 누리는 현대인들의 삶 이면에 드리워진 절대적 고독을 대사 한 토막 없는 여배우의 움직임으로 조용히 그려나간다. 그녀의 삶으로 표출되는 일상의 진부함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히트곡, 그리고 청취자들의 사연이 담고 있는 염원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여주인공의 자살 역시 마치 단조로운 삶의 한 단계인 듯 일상 속으로 묻히고 만다.
작가인 크뢰츠는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많은 경우 자살은 놀랄 정도의 질서 정연함을 가지고 있다. 자살과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은 특별한 변화 없이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고 그렇기에 평범한 일로 치부된다. 자살은 질서 정연한 모습을 띠고 간결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나타난다. 자살에 이르는 삶과 같이 고독하게 말이다. 이것은 많은 이들의 삶에 대해, 그들의 충족되지 않은 기대들과 비현실적인 희망들, 그리고 작은 꿈들에 대해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이것은 생산의 노예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그들 자신을 표현하고 그들의 삶과 존재가 일하는 동물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동물들처럼 그러한 사람들은 그들의 욕구를 무언의 태도로 투시한다. 이 태도는 질서와 내구성, 요구 받지 않았음에도 친근한 척하는 행동, 착취, 그리고 유약함과 파멸을 감추려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이 거대한 착취와 억압 뒤에 놓인 폭발력이 억압 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 자신들에게로 향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도 혁명적인 상황을 맞았을 것이다. 삶이 그럴 듯 우리는 작고 바보 같은 자살과 살인의 많은 사례들을 계속해서 접하고 있다…”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Thomas Ostermeier

"유럽 연극이 앞으로 점점 더 젊어지고 대담해질 것이라면, 그것은 바로 오스터마이어의 지휘 아래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를 통해 비로소 진정 유럽적인 연극이라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파리 보이스 (Paris Voice, 2001.6)

30세부터 독일 최고의 극장 샤우뷔네 Schaubuhne의 예술감독(연극파트)을 맡고 있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2004 아비뇽 축제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되는 등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브레히트, 입센, 뷔히너 등 19세기 작가들부터 사라 케인, 욘 포세, 마리우스 폰 마이옌부르크 등 현대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사회성 짙은 작품들을 선택 하여, 이를 연출가 특유의 도발적이고 신랄한 감각으로 다듬어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작품은 현대인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강렬한 조명, 록/ 팝 음악을 비롯한 감각적인 음악을 사용하여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주인공 라쉬 역 Ms. Rasch / 안네 티스머 Anne Tismer
1963년 프랑스 베르사이유 출생 1982년부터 85년까지 말스 라인하르트 세미나에서 배우수업을 받았다. 그녀는 이후 비엔나뿐 아니라 쮜리히의 샤우슈필하우스, 프라이부르그, 슈트트가라트 슈타츠테아터, 샤우슈필하우스 보쿰 등에서 활동했다. 에르니 만골드, 호르스트 잔클, 유르겐 크루제, 디이터 기싱, 프랑크 카스포프, 페터 슈타인 등의 연출과들과 같이 작업했다. 출연작으로는 ?디 아라비셔 나흐트’, ?트라움 임 헤르브스트’, ’울프 트비하우스’,’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등이 있다. 티스머는 또한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입센의 ’인형의집-노라’, 라하르트 드레서의 ’골데네 짜이트’에 출연하고 있다.

가수 역 / 울리케 파울라 빈데르트 Ulrike Paula Bindert
1974년 만하임에서 태어났으며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에서 페테르 챠플릭교수와 마이안네 쿠퍼 교수에게 사사했다.

극단 샤우뷔네
극단 샤우뷔네는 1962년 민간극단으로 설립되었다. 피터 스타인이 1970년부터 1985년까지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이후 유르겐 고슈, 안드레아 브레흐 등이 거쳐갔다. 1981년에는 레닌너 플라츠에 있는 바우하우스 건축가인 에리히 멘델손이 1920년대에 지은 영화극장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극단 샤우뷔네는 고전의 재해석과 더불어 신작 제작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에 맞는 예술감독으로 현재 오스터마이어와 샤샤발츠를 기용하고 있다.
극단 샤우뷔네는 근래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쟝 라신느의 < 안드로마헤 Andromache>로 프리드리히 루프트 프라이스 Friedrich-Luft_Preis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다. 2000년과 2003년에 각각 샤샤발츠 Sasha Waltz 안무작 <육체 K?rper>와 오스터마이어 연출작 입센의 <인형의 집>으로 독일 최대의 축제인 베를린 연극제에 초청되었다. 또한 지난해 예술감독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아비뇽 축제의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객원 예술가로 선정되었으며 그의 연출작이 극단 샤우뷔네에 의해 공연되었다.

리퀘스트 콘서트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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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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