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미친 팬들은 처음 본다, 한국 너희가 최고!”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었다. 뮤지션과 관객은 서로에게 ‘미쳐 버린’ 상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줬다. 광기로 가득 찬 록밴드 그린데이의 첫 내한공연이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뜨겁게 채웠다.

사전에 약속한 정각 8시에 맞춰 공연을 시작한 그린데이는 ‘21st Century Breakdown’, ‘Know Your Enemy’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발 디딜 틈 없이 꽉 채워진 스탠딩석 곳곳에서는 슬램존이 형성됐고, 2층 관객들은 전광판이 없는 아쉬움을 무대에서 시작된 광란의 기운으로 달래며 그들의 무대에 스탠딩으로 화답했다.

돌출무대를 오가며 끊임없이 관객과의 교감을 나눈 리더 ‘빌리 조’는 “오늘,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손을 드세요”를 외치며 관객한 명 한 명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며 통해 ‘이대로 죽어도 좋을’ 최고의 추억을 팬들에게 선물했다.무대로 올라간 관객은 객석을 향해 몸을 날리는 스테이지 다이브를 연출하며 공연 분위기를 달궜다.

‘선택받은 용자’들은 ‘빌리 조’가 건네준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그린데이 객원멤버’ 기회를 얻었다. 1만 이 천 여명의 팬들은 추임새를 넣어주며 그들의 무대에 호응했다.


관객들의 환호에 ‘빌리 조’는 엉덩이를 보여주는 과감한 퍼포먼스로 화답하며 물 뿌리기, 티셔츠 쏘기 등 끊임없는 이벤트와 퍼포먼스로 2시간 40분을 알차게 채웠다. 공연은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Basket Case'에서 절정을 달렸다.

공연 말미, 객석에서 건넨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빌리 조’는 “캄사합니다, 서울”을 외치며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선을 다하는 탑 뮤지션을 만나볼 수 있는, 쉽게 볼 수 없는 최고의 내한공연이었다.

<그린데이 내한공연>이 ‘그린데이 딥키스 동영상’ 이라는 검색어를 타며 회자되고 있다. 30초짜리 동영상 하나만으로 그들의 무대를 이야기한다는 건, 그야말로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 아닐까. 그들은 ‘훨씬 더, 뜨거운 다른 맛’을 보여줬다. 한국의 매력에 미쳐버린 최고의 악동들 그린데이, 그들의 두 번째 내한공연을 기약하며.

“공연은 공연일 뿐, 오해하지 말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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