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오픈 1시간 여 만에 대부분의 좌석을 솔드아웃 시켜버린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파퓰러’한 그룹, 마룬파이브가 지난 14일 부산에 이어 15일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펼쳤다.

공연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4시경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은 예열되고 있었다. 7시에 오프닝 밴드 더 캡(the Cab)의 공연 후 30여 분이 8시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마룬파이브는, 전날 부산에서 흰색 의상으로 통일한 것과 달리 멤버들이 티셔츠와 청바지 등 심플한 의상을 검정색으로 맞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근 발매한 새 앨범 수록곡인 ‘패이폰’의 인트로와 함께 공연 내내 멈추지 않는 관객 환호가 시작되었다. 보컬 애덤 리바인은 “안녕하세요” 등과 같은 간단한 한국어 인사말을 여러 개 준비하며 “어디서든 한국 공연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며 마룬파이브의 한국 사랑을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본격적인 질주는 마룬파이브의 경쾌한 리듬이 반복되는 후크 리듬이 돋보이는 ‘럭키 스트라이크’를 비롯 ‘이프 아이 네버 시 유어 페이스 어게인’ 등으로 몰아쳤다. 한국인들이 더욱 사랑하는 감미로운 ‘선데이 모닝’, ‘ 원트 고 홈 위드아웃 유’ 의 무대를 펼친 마룬파이브는 셀리스트 사이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한 부분을 넣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보컬 애덤은 마이크를 땀에 흠뻑 젖은 티셔츠 차림으로 열창하다가도 기타를 잡고 ‘웨이크업 콜’ 등을 선사하기도, ‘쉬 윌 비 러브드’는 화려한 드럼 연주를 함께 선보여 큰 환호를 받았다.

인터뷰 등을 통해 멤버들이 저마다 가장 좋은 곡으로 꼽기도 했던 새 앨범 수록곡 ‘원 모어 나이트’와 ‘데이 라이트’를 잇다라 선사한 이들은 국내 CF 음악으로 쓰여 더욱 친근해졌으며 휘파람 소리가 경쾌한 ‘무브 라이크 재거’를 끝으로 한국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불태웠다.

여러 번의 무대 인사로 팬들과의 안녕을 고한 이들은 싸이의 ‘말춤’으로 퇴장하며 끝까지 섹시와 익살, 여유와 열광이 어우러진 마룬파이브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