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모든 것 - 플레이DB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한 무대, <황태자 루돌프>

작성일2012.11.14 조회수38048

공연이 끝나자 여기저기 무리 지어 일어나기 시작한 관객들은 주인공 루돌프 역의 임태경이 등장하자 전원 기립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가 공연된 1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의 커튼콜 풍경이다. 지난 10일 개막해 한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무대로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1889년 비엔나 근교의 한 별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이얼링'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의 사랑을 그린다. 자유주의 사상을 가진 루돌프는 절대왕정을 펼치는 아버지 요제프 황제와 대립하던 중 아름다운 소녀 마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랑도, 정치적 이상도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그는 결국 마리와의 동반자살을 택하게 된다.

극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됐다. 뮤지컬 <엘리자벳>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런 궁정 장면에서 시작해 배우들이 객석에서부터 등장하며 시선을 끄는 신문사 방화 장면, 이십여 명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 루돌프와 마리의 달콤한 키스신 등이 눈과 귀를 끌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은 음악. <지킬 앤 하이드><몬테크리스토>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탁월한 재능이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두 남녀주인공의 듀엣곡 '알 수 없는 그곳으로(something more)'를 비롯해 '사랑이야(only love)''한 평범한 남자(Ordinary man)' 등 예상보다 더 많은 넘버가 마음을 울린다.

임태경은 노래를 통해 모든 것을 말했다. 기품 있는 그의 목소리는 무력한 황태자의 고뇌와 갓 사랑에 빠졌을 때의 설렘, 변혁을 꿈꾸는 자유주의자의 포부 등을 십분 표현했다. 마리로 분한 김보경은 황태자를 매료하는 힘과 호흡을 주고받는 노련함이 살짝 아쉬웠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컸다. 라리쉬 백작부인 역의 신영숙과 스테파니 황태자비 역의 오진영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아름다운 전쟁터(Pretty little war)''넌 내 거야(It will be me)' 등을 소화해 커튼콜에서 환호를 받았고, 타페 수상을 연기한 조휘도 최근 출연한 <영웅을 기다리며>에서와는 전혀 다른 날카로운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실었다.

다만 전체적인 얼개가 느슨한 점은 아쉽다. 각 장면별 음악과 볼거리가 풍성한데 비해 몇몇 부분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 가령 타페 수상의 방에 라리쉬 백작부인이 찾아와 함께 '증오와 욕망(Fear and desire)'를 부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서는 좋지만, 두 사람의 애증관계를 충분히 설명하고 앞뒤 맥락과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당시의 첨예한 정치갈등과 루돌프의 절박한 고민이 다소 가볍게 그려졌다.

<황태자 루돌프>의 루돌프는 안재욱·임태경·박은태가, 마리 베체라는 옥주현·최유하·김보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원숙한 연기력의 안재욱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박은태가 이끌어갈 무대도 기대된다. <황태자 루돌프>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EMK

댓글 목록

전체댓글 수 43개

haein*** 님 2012.12.31 진짜 너무재밌었어요! 또보고싶어요!
odour*** 님 2012.12.13 임돌프~보경마리의공연"~~정말 멋~진 꿈같은사랑 영원한사랑에 감동적인 눈물공연에 박수를 보냅니다 임푸돌프와보경마리 민타페에카리스마연기 라리쉬백작부인 정말 보는내내~~또보고싶은 루돌프황태자 ~~~멋져요
dodoc*** 님 2012.12.03 전 박은태씨꺼를 봤다능>,< 꺄웅 너무 멋졌어용
paris*** 님 2012.11.23 보경마리 너무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에요ㅜㅜ 마음을 울려요!! 임태경 배우 작품은 처음인데, 명불허전인 듯ㅎㅎ 팬이 많은 데 이유가 있구나 싶었어요^^
myspace0*** 님 2012.11.22 회를 거듭할수록 매끄러워지고, 멋진 임돌프와 마리를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겨울과도 너무 잘어울리는 뮤지컬입니다..짱!!
jdjchy1*** 님 2012.11.21 등장하는 모습에서 바로 황태자의 아루라가 뿜어져 나오네요. 노래 속에 연기가 녹아 있는 임돌프 그의 노래와 연기는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임돌프 버젼 OST와 실황DVD가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hoibo3*** 님 2012.11.21 보고 또 보고싶은 루돌프~~정말 보는내내 감동입니다~ 특히 임태경씨의 폭발적이고 감미롭기까지한 가창력~훌륭한 연기력 감동적인 넘버들~처음 계획했던것보다 몇번 더 예매했네요~ 그리고 임돌프 ost 간절히 바랍니다!!!!
sun2*** 님 2012.11.21 16일 낮공 임돌프 공연으로봤는데 비주얼 노래 모두다 임돌프를 위해 제작된 공연같더군요 환상이었습니다 ost 제작 부탁해요 꼭!!!
pigall*** 님 2012.11.20 임돌프님 예매하고 오래기다렸는데 드디어 담주네여! 여기저기 넘 멋지시다는 후기에.. 기자님 기사도 보니 기대백배 넘 설레입니다 ^^
resa*** 님 2012.11.20 공연후 계속 뮤직비디오 보면서 흥얼거리게 되네요. 넘버들이 모두 너무좋아요^^ 정말 ost가 꼭!! 꼭!!나왔으면 좋겠어요. 전 임태경루돌프로 봤는데 씬마다 딱 떨어지는 발성에 가창력 대박이네요. 노래를 잘하는건 물론 알고 있었지만 연기도 훌륭합니다. 황태자 역에 너무 잘 어울려요 ... 자꾸자꾸 루돌프와 마리가 생각나고 또 보고싶어요..임돌프 캐스팅에 마리를 바꿔서 더 보러 갈거에요~
free2*** 님 2012.11.19 임태경님 무대.. 가슴에 울리는 넘버들... 찐~한 벅찬 감동으로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님 2012.11.19 한장면도 놓치지못하고 숨죽여 봤어요... 황태자 후돌프 덕분에 한동안 행복할것 같아요.
pk*** 님 2012.11.19 잠시도...숨을 쉴 수 없었던 넘버들...그가 부르면 명곡이 되고, 그가 연기하면...매료될 수 밖에 없다. 황태자루돌프 화이팅! 임돌프 화이팅!
an*** 님 2012.11.18 아름다운 임돌프의 목소리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태경님 목소리 담은 cd 기대합니다.
lee8084*** 님 2012.11.16 황태자 루돌프가 살아돌아온듯한 정말 황태자 임미자가 딱맞는 임태경씨 무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임태경씨 버전으로 cd가 꼭 나와주길 바라며 지갑은 얇아지지만 참을수가 없어서 또 보러갑니다
pulc*** 님 2012.11.16 우와~~화보 인가 했네여~~사진이 넘 멋있네여~~전 아직 못 봤는데 임태경씨꺼 보고 싶네요~~불후명곡에서 노래 너무 잘해서 인상깊게 봤어요
ymj6801*** 님 2012.11.16 자구 자꾸 보고 싶게하는 황태자 루돌프 ~~임태경 강추..^^_^^ .... 감미로운 노래와 연기 ㅋㅋ 그래서 또다시 보게 되는 .....
qkqmkmj*** 님 2012.11.15 임태경씨 버전으로 ost 꼭 갖고 싶습니다 황태자 루돌프 화이팅!! 임돌프 화이팅!!!!
ajm1*** 님 2012.11.15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많이 기다렸던 만큼 배우들의 열연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공을 관람했는데 임태경님의 우아한 목소리를 들을수 있어서 좋았고 보경 마리아의 가창력도 생각보다 좋았던 무대였습니다. 충무아트홀이 무대와 객성이 가까워서 더 좋았는데 출연배우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보수 있었습니다. 태경님의 열연을 다시한번 보러 가야 할것 같습니다.
lovingyou*** 님 2012.11.15 황태자 루돌프~ 무대,곡넘버,배우들 뭐하나 놓칠수 없을 정도로 멋집니다.. 사진도 정말 예술이네요.. 임태경님 노래는 꿈속을 걷는듯 정말 멋진데 사진을 보니 롱코트도 정말 잘어울리시네요.. 완소 왕자님 같아요~ 의상만 착용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황태자 그자체..시네요 김보경마리와도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한쌍예요.. 가슴저리는 가사하나하나가 담긴 곡들도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눈물을 흘리며 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