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바이올리스트의
신나는 세계의 명공연 시리즈 -
댄싱 바이올린 버라지

지난 2000년 6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렸던 ‘한반도 평화 콘서트’에서 당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제니 배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한국판 바네사 메이라면 기분 나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바네사 메이보다 훨씬 섹시하고 강렬한 무대매너를 보이며, 음악적으로는 한국적인 혼을 백분 살려내는 신 한류를 이끌고 있는 뉴욕 줄리어드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제니 배(Jenny Bae, 26세 한국명 배영란). 제니배는 12월 첫 싱글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며, 그 앨범은 우리의 악기 거문고, 가야금 등 우리의 악기와 함께 음악적인 컨셉을 구성 동서양을 잘 어우른 앨범으로 내어 놓는다. 그녀의 음악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할 예정이다.

12월만 해도 그녀의 공연이 세계 곳곳에서 협연으로 이루어진다. 독일에서 열리는 백혈병 환자를 위한 호세 카레라스 갈라 콘서트에는 아시안 솔리스토로는 처음으로 초대받았다. 내년 독일월드컵 결승전 축하콘서트에서는 세계적 아티스트 스팅 U22등과 함께 무대에 선다. 그 외에도 안드레 보첼리, 보노, 브라이언 메이, 딥퍼플, 에릭 클랩톤, 피터 메페이, 라이오넬 리치, 퀸, 쥬케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도 함께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해외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는 이미 그 실력과 무대매너를 인정받고 있다.

“저는 악기 그 자체이고 저는 저 스스로를 연주해요. 저는 눈을 감고 연주를 시작하죠. 나의 영혼이 외치는 소리 그것이 저의 음악이예요. 저는 달빛 아래서 제 바이올린과 함께 구슬프게, 하지만 반짝이며, 그 빛을 발하는 음악을 시작하고 싶어요.”
제니 배는 실크로드가 동서양을 연결했던 것처럼 그녀의 음악은 세계 음악의 실크로드를 꿈꾸고 있다. 한국의 혼을 자신의 바이올린에 실어 연주할 때 그 순간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제니 배가 처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한 것은 아니었고, 피아노를 배우다 우연히 10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만지기 시작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그 때부터 손에서 바이올린을 내려놓은 적이 없을 정도로 바이올린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각종 경연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다 우연히 바이올린 레슨 지도자로는 최고로 손 꼽히는 줄리어드 음대 교수 도로시 딜레이를 만나게 되면서 음악인생을 꽃피우게 된다. 장영주의 음악 스승으로도 유명한 도로시 딜레이는 일찍부터 제니 배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해 제자로 받아 들였고, 줄리어드 음대로 진학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줄리어드 음대에서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하게 된 제니 배는 ‘평화 콘서트’에서 파바로티와 함께 전자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전자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존경한다는 제니 배는 2000년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콘서트’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꾸준히 함께 공연을 해오고 있다. 그녀가 유럽이나 세계시장에서 먼저 인정받게 된 이면에는 세계적인 테너 파바로티가 있는 것이다. 그녀는 파바로티와의 수차례 공연을 통하여 그의 음악적인 재능뿐 아니라 공연 때마다 자신보다 먼저 그녀를 배려하는 파바로티의 따뜻한 배려심 등 인간적 매력 때문에 그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청국장을 제일 좋아해요. 미국 생활을 하면서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끓여주던 청국장을 즐겨 먹어요.” 제니 배는 세계가 먼저 인정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지만 그녀는 청국장을 제일 좋아하는 평범한 한국인이다. 한국이름 배영란. 26세의 나이에 한국인의 혼을 연주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보여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당찬 그녀의 열정의 근원은 청국장이라고 한다. 그녀는 청국장을 좋아하고, 이은미, 윤종신, 김동률의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배우 정준호를 제일 좋아한다. 자신이 음악을 하는 이유가 자신의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줬고, 자신의 음악이 있게 해준 한국의 정서와 혼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한다. 동양적인 음악을 최대한 살려내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제니 배는 2005년 12월 13일부터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신나는 세계 명공연 시리즈에서도 외국내한팀과 처음으로 같이 합류해 Violin - Barrage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바이올린과 동양의 음을 조화시켰던 그녀는 힙합가수 에미넘과도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랩과 바이올린의 조화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마냥 신나고 좋은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이다. 한국인 최초 그래미어워드상을 꿈꾸는 그녀는 40, 50이 되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꿈은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뚜렷한 목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녀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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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MB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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