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기획자 THREE

이현정 팀장(공연기획팀)
“재은씨 채용과정이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는데요. 피나 바우쉬 공연이 LG아트센터 개관을 하면서 정신없고 힘들 당시 반드시 오늘은 도와줄 사람을 뽑아야 겠다고 생각했던 그 날 책상 위에 이력서 한 통이 있었어요. 독어를 전공한 친구라서 피나 바우쉬 프로젝트와 잘 맞았구요. 그런데 일을 정말 잘 해서 현재까지 함께 일을 하고 있죠.”

최정휘 대리(공연기획팀/홍보매니저)
“무대에 서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무용하고 대학 다니면서 연극하고. 조명을 받고 싶어하는 체질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정작 대학 때까지는 이런 일들에 대해 알지도 못했어요. 직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4학년 2학기 때 한 신문에서 공연기획에 대한 특집기사를 접하고 이 분야에 대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기자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죠.” 당시 기자에게 많은 힘을 받고 여러 사람들을 추천해 주셔서 만나 보면서 현재의 일을 하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 기획사에서 2년 정도 있었다고 한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스스로도 놀라울 때가 있지만 결국은 언제나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그 바램에 맞게 걸어 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한다.

최정휘 대리가 꽤 적극적이고 붙임성이 있었다는 것은 직원들의 증언이 뒷받침해 준다. 채송아 대리가 어느 날 사무실의 다른 사람을 찾는 최정휘 대리의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30분 가량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오래 전화 통화를 해 본 사람은 최정휘 대리가 처음이라고 이야기 한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애정을 표시하고 사람들을 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 후 수개월 후에 최정휘 대리는 LG아트센터에 입사를 했다고 한다.

신호경 대리(공연기획팀)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93.1MHz(클래식 채널)을 애청하셨어요. 항상 음악을 접하고 7살 때부터 10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죠. 재미있게 배웠고, 늘 음악을 접하면서 자랐어요. 가족 중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음반도 모으고 그러면서 점차 음악에 많이 심취되어 있었죠. 대학에 들어가서 학교 연합으로 하는 고전음악 감상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고, 실황공연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하지만 전공도 다른 분야이고, 마침 IMF다 여건이 좋지 않아 선뜻 도전하지 못하고 프로그래머 일을 했는데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그런지 일에 있어 열정적인 모습을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일을 그만두고 2-3년 유학 길에 올랐고, 돌아와 기획사에 들어가서 일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경험도 없고 잔 심부름 등도 많았지만 오히려 재미있게 일을 했고, 현장감이나 생생한 라이브가 좋았다고 한다. 지금은 LG아트센터에서 자신과 잘 맡는 일인 것 같아 즐겁게 하고 있다고 한다. LG아트센터에 와서 무용에도 많은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이현정 팀장
“집안에 딸이 네 명인데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모여서 연극놀이를 많이 했던 것이 기억나요. 친척들 오면 보여주고. 어려서부터 경험을 함께 공유하면서 자랐죠. 딸 넷이서 모두 음악, 연극평론, 조명 디자인, 기획 등의 일을 했어요.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익혔던 부분이 있고, 잊지 못할 경험들도 있었죠. 어린 시절 미술을 배웠었는데 어린이 회관에 그림 그리러 갔다가 극장에서 연극 [테스]를 숨죽이면서 봤던 기억도 있고, 락이나 메탈 등이 한참 유행할 무렵 그런 음악들에 취해 지내기도 하면서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현정 팀장은 실체를 갖추고 있지 않은 기획사들을 보면서 마음을 접고 투자신탁을 입사했다가 5개월 만에 그만두고 클래식 공연 기획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이 분야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LG아트센터와 10년의 세월 동안 LG아트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채송아 대리 “전공과 크게 관계는 없지만 여자들이 많아서인지 주로 인문학 전공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현정 팀장 “계기나 경력 등은 다 다르지만 무대에 대한 동경.. 이것 때문에 다들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계명국
“유일한 이공계열. 하지만 학교 때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 대한 동경심을 갖게 되었어요. 연습하고 전단지 돌리고, 협찬 받으러 다니고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연주회할 때는 아무 생각도 안나고, 무대 청소를 할 때 선배가 한 말 ‘공연이 끝난 뒤 텅 빈 무대에서 우리들의 공연은 비로서 시작된다.’ 라는 말에 모두 울기 시작했어요. 대학 때 오케스트라에 계속 있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 예술의전당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 후에 보험회사 8개월을 다니다가 공연에 관련된 일을 해야 겠다는 절실한 생각이 들어 사표를 냈고 LG아트센터에서 8개월 정도 인턴사원을 거쳐 정직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인턴사원으로 있을 때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고 있었을 때였는데 8개월 간의 인턴사원으로 있었던 때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자료 정리와 공부도 하게 되고 일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정용성
“눈물의 밥을 안 먹은 세대예요. 모태신앙 속에 교회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3년 연속 마리아 역할을 하는 등 무대에 서는 걸 너무 좋아하고 조명 받는 것을 좋아했어요. 중 3때 처음 대학로 소극장에서 [불 좀 거주세요]라는 연극을 처음 봤어요. 처음 보고 공연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그 후 하이텔 연극 동호회 등에서 10년 동안 활동을 했어요. 대학에선 국문학을 전공하고 광고, 홍보 관련해서 광고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익사이팅한 일을 좋아하다 보니 프로모션을 많이 했거든요. 정용성은 그러다 프로모션에 공연을 접목시켜 하다가 다시 접하게 된 작품을 통해 공연 홍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연극원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하면서 3학기 동안 과 수석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 후 LG아트센터에 지원하여 현재까지 일을 하고 있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