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자, 1조 파이팅! 아자, 아자!”

격려의 박수와 함성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나온다. 나를 위한 다짐이며, 우리를 위한 파이팅이 아슬한 긴장감으로 가득 찬 오디션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준다.

2009년 6월 한국 공연이 확정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지난 9월 초부터 무대를 채울 배우 오디션 진행이 한창이다. 지난 27일 대학로의 한 극장 연습실에 모인 젊은 배우들은 1차 서류 심사와 2차 실기과정을 통과한 후 마지막 3차 워크숍의 최종 테스트를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보다 앞서 900여 명의 총 응시자 중, 서류 과정을 통과한 약 500여 명의 배우들은 9월 말 진행된 2차 실기과정에서 지정곡과 자유곡을 번갈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워크숍 최종 테스트에 참가할 30여 명의 배우들이 선발되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독일 표현주의 작가 프랑크 베데킨트가 1980년에 쓴 작품으로 성장기 청소년들이 부딪히게 되는 가정, 사회, 그리고 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낙태, 자살 등 민감한 내용으로 한 때 독일에서 공연이 금지되기도 한 이 작품은,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서정적이고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안무, 그리고 파격적인 장면 연출의 뮤지컬로 선보인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최종 워크숍 테스트장에서는 약 30여 명의 배우들이 총 네 개의 팀으로 나뉘어 'Mama Who Bore Me', 'The Bitch of Living' 등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주요 넘버들을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특히 우리에게 낯익은 배우들 뿐만 아니라 놀라운 가창력과 개성을 겸비한 신인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공연의 제작을 맡은 ㈜뮤지컬해븐의 관계자들과 오디션 심사위원단들은 “배우의 유명도와 그간 경험보다는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배우들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하며, “배우의 테크닉과 기량 뿐 아니라, 긴 3개월 간의 오디션 과정을 대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차 워크숍 최종 테스트를 통해 선발 될 약 30여 명의 배우들이 내년 여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무대에 설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