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사랑, 학업, 자살 등 사춘기 학생들이 겪는 고민과 문제들이 파격적으로 등장해 뜨거운 화제를 낳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올 7월 한국 공연에 앞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1891년 작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방황이 팝 싱어송라이터 던컨 쉭의 강렬한 비트와 대담하면서도 시적인 언어, 감각적인 안무 등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 2006년 5월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작품, 연출, 남우조연, 작곡, 안무상 등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오프 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 공연에 이어 올해 런던(1월), 독일(3월), 일본(5월)에서 공연 중이거나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뮤지컬해븐과 CJ엔터테인먼트의 공동제작으로 올 여름 무대에 오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모범소년이나 우연히 여학생과의 관계를 통해 여러가지 시련을 맞는 멜키어 역의 김무열, 열등생이지만 가슴 속 욕망을 지닌 반항아로 끝내 자살을 택하는 모리츠 역의 조정석 등 지난 해까지 오랜 기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작품의 주역들이 모여 주요 뮤지컬 넘버와 장면을 선보였다.


성인여자 역의 이미라, 성인남자 역의 송영창,
뮤지컬해븐 박용호 대표, 연출가 김민정(좌로부터)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고등학생 이상 권장작’이라고 말한 박용호 뮤지컬 해븐 대표는 “성적인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기존 브로드웨이 공식을 깨고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파격”이라고 설명하면서, “예술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이 작품이 한국공연에서도 첫 회부터 끝 회까지 같은 퀄러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대 위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던 브로드웨이 공연과 비교하여 “표현의 수위는 브로드웨이와 동일하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어가 갖고 있는 시적인 부분이 번역에 쉽지는 않았다”는 김민정 연출은 “핵심 의미를 정확히 가진 상태에서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중시했다”고 말하며 “그 절충안을 최대한 뽑아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 첫 데뷔작에서 주인공 벤들라 역을 맡은 김유영을 비롯하여 김무열, 조정석, 윤석원, 육동욱, 송영창, 이미라 등이 나서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오는 7월 두산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


뮤지컬<스프링 어웨이크닝> 제작발표회 현장

"우리들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아요!"

"우리 몸에 감춰진 진짜 사실은-"

모범소년이며 또래들의 우상, 멜키어 역의 김무열

가슴 속 뜨거운 욕망을 품고 있는 열등생, 모리츠(조정석)


피아노 선생님에게 본인도 알 수 없는 욕망을 느끼는 게오르그(윤석원)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