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작곡가 비발디가 남긴 유일한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 <유디트의 승리>가 오페라계의 거장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손길을 타고 바로크 오페라로 재탄생 됐다. 바로크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의 세계 최초 무대는 한국에서 펼쳐진다.

오는 4월 5일 시작되는 한국 공연을 통해 그 베일을 벗는 피치버전의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에는 바로크 오페라 전문 이탈리아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피치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이탈리아 현지 의상과 세트가 공수된다. 국내 초연을 마치고 7월부터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마체라타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재공연을 갖는다는 것도 눈 여겨 볼 점이다.

유디트가 하녀 아브라를 거느리고 홀로 페르네스 진영을 찾아오는 장면, 홀로 페르네스의 시체를 하녀 바고아가 발견하는 절정의 장면들을 대사, 드라마와 하나가 된 아리아 속에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렬한 여인 중 한 명인 유디트의 영웅담이 펼쳐진다.

<유디트의 승리>는 바로크 오페라의 전통을 따라 전 출연자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고 노래 중심인 일반 오페라 보다 무게 중심이 커진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바로크 오페라에는 합창이 없다’는 관례를 깬 웅장한 합창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연습현장에서 만난 죠반니 바티스타 리곤은 “<유디트의 승리>에서는 절정의 부드러움과, 격정을 모두 만날 수 있다”고 밝히며 “사람의 목소리뿐 아니라 1700년대 당시 악기를 사용한 비발디 최고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루이지 피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디트의 승리>의 가치는 유럽에서조차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너무나 훌륭한 걸작이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비발디가 남긴 유일한 오라토리오인 이 작품의 중요성에 대해선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적장의 목을 벤 나라의 영웅 유디트의 이야기를 다룬 바로크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는 오는 4월 5일~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실 현장

바고아(지아친타 니코트라), "이제 새벽이 멀지 않으니"

유디트(티찌아나 까라로), 팜프파탈의 최고봉!

아브라(로베르타 깐지안), "유디트, 힘내요. 당신은 빛나는 태양!"

지휘, 죠반니 바티스타 리곤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맨 좌측)과 <유디트의 승리> 오리지널 멤버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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