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알겠다. 그러냐? 그래서 너도 혼자냐. 그래… 꼬리 얼룩은 꼬리 얼룩, 몸통 얼룩은 몸통 얼룩. 다르지 달라. 절대 같아질 수가 없지. 절대 같아질 수가 없어.”(김생)

“이런 괘씸한! 그깟 살구나무 때문에 나더러 말에서 내리란 말이냐? 당장 베어버려라! (중략) 어서 저 입을 틀어막아! 저런 단매에 쳐 죽일 놈!”(홍생)

지난 20일, 서울 약수동에서 진행된 창작 뮤지컬 <피맛골 연가> 3차 오디션 현장. 배우들이 지원한 배역의 대사를 소화하느라 한창이다. 이미 두 번의 오디션을 통과한 배우들이라 목소리 톤과 연기, 노래에 안정감이 묻어나지만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다.

오디션 심사에는 <모차르트!> <애니> 등을 연출한 유희성 연출과 <싱글즈>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소영 작곡가, <뷰티풀 게임> 등을 안무한 이란영 안무가 등, <피맛골 연가> 주요 크리에이티브팀이 참석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날카롭게 지켜봤다.

<피맛골 연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한양 피맛골을 배경으로, 서울 출신의 김생과 사대부 여인 홍랑과의 러브스토리가를 절절하게 그리는 창작 뮤지컬. <하얀앵두> <벽속의 요정> 등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문체로 호응을 얻은 배삼식 작가가 극본을 맡고, 올초 공연계를 들썩이게 한 <모차르트!>의 유희성 연출, 마니아 층이 두터운 장소영 음악감독이 17세기 연인의 사랑을 무대 위에 담는다.

이 작품의 오디션에는 박은태, 최성원, 김태한, 김성민, 조순창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지원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배우들은 장소영 작곡가가 선보인 서정적이지만 고난이도의 노래를 훌륭하게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피맛골 연가>는 5월 마지막주 최종 캐스팅을 발표할 예정이며 9월 4일부터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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