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엘리자벳> 오디션 현장

엘리자벳(Elisabeth): 오스트리아 황후.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아름다운 역. 15세부터 60세까지 연기의 폭이 다양한 여배우로 중고음(하이벨트, High)과 소프라노를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배우

남자배우들에게 <지킬앤하이드>가 있다면, 이제 여자배우들에게는 <엘리자벳>이 있다.

‘아름다운 역’으로 설명되는 엘리자벳 역을 포함한 주, 조연급 배우를 선발하는 뮤지컬 <엘리자벳> 공개 오디션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1차 서류심사, 2차 자유곡 심사, 지정곡 및 지정안무를 심사하는 3차에 걸쳐 진행됐다.


<엘리자벳> 오디션 대기실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목을 풀고 있는 “누구나 알만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지원했다는 것이 <엘리자벳> 오디션 현장의 가장 큰 특징. ‘그림자는 길어지고’, ‘마지막 춤을’등 지정곡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지정곡과 피아노 반주를 맞춰보는 시간에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피아노 한 대에 둘러서서 화음을 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엘리자벳> 오디션을 진행한 관계자는 “1차 서류심사에서만 절반 이상을 탈락시켜야 했을 정도로 천 명 이상의 지원자들이 몰렸다”며 “다른 작품에서는 주연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앙상블, 조연으로 지원했다, 엘리자벳 역에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여배우들이 거의 다 지원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엘리자벳> 작품 자체에 대한 국내 배우들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오디션에는 유희성 예술감독, <몬테크리스토> 로버트 요한슨 연출가, <미스 사이공><맘마미아!> 김문정 음악감독, <모차르트!><천국의 눈물> 이란영 안무가, 엄홍현 프로듀서, 떼아뜨로 김지원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토드(Tod)의 노래는 엘리자벳과 함께하고 싶은 애절한 마음을 담아서 불러주셔야 해요”, “겉모습은 군인이지만, 목소리는 예쁘게 내주세요”, “우리들을 가지고 장난친다 생각하고 불러보세요”, “그레이트(Great), 뷰티풀(Beautiful),굿잡(Good Job)!”.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주문과 찬사를 보내며 엘리자벳, 엘리자벳을 사랑하는 죽음의 사신 토드, 그녀의 남편 프란츠 요제프, 요제프의 어머니 황태후 조피, 엘리자벳과 요제프의 아들 루돌프 등 <엘리자벳> 국내 초연 무대를 이끌 얼굴을 찾기 위한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 연출가는 “<엘리자벳>은 여배우라면 누구라도 해보고 싶어하는 엘리자벳 역할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솔로곡을 불러야 하는 배역이 많은 작품” 이라며 “그 어느 공연 보다 한 명, 한 명 배우의 역할이 큰 만큼 이번 오디션을 통해 최적의 캐스팅을 완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디션,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호명되기 직전!

아역 루돌프, 도전!



지명곡 오디션 직전, 최종점검



로버트 요한슨의 선택은?

"이 배우 좋네요!"
궁정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유를 꿈꾸는 아름다운 여인 엘리자벳 일대기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한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는 2012년 2월, 뮤지컬 전용극장 쇼파크(가칭)에서 국내 초연될 예정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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