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노랫말과 잔잔한 멜로디의 노래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동물원.
올 연말 또 한번 따뜻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그들을 인터파크에서 만나보았다.


1. 2003년은 ‘동물원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컨셉있는 공연으로 매 공연마다 매진을 하고 계시는데 각 공연에 대한 소개와 인기의 비결을 말씀해주세요.

5월달에는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제목으로 과천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공연을 했었고, 10월달에는 <동물원과 함께 가는 가을소풍>으로 양평 용문산 야외공연장으로 소풍을 갔었지요...<동물원과 함께 가는 가을소풍>도 완전매진되고, 앵콜 공연문의가 너무 많아서 공연 5일전 급히 1회 공연을 추가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겨울콘서트를 남겨두고 있는데, 아무래도 5월달에 했던 <미술관 옆 동물원>콘서트가 오래도록 잊지못할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대중공연 역사상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을 개방해주셨고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고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었으니까요...


2. <동물원과 함께 가는 가을소풍>공연에 대해서 공연후기가 참 좋던데요..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기획사로 문의하시면 더 자세히 알수 있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요.
소풍도 가고 자연 속에서 공연도 보고 일석이조의 감동을 드리는 공연이지요.
어린아이들도 엄마아빠 손잡고 공연 보러오고 어른들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내년에도 계속 할 예정이랍니다.


3. 공연후기를 보면 감동적이고 행복했다는 관객들이 많은데, 15년 이상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동물원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동물원의 매력을 알면 저희도 그걸 계승 발전시켜 더욱 사랑받는 동물원이 될텐데, 정확히 저희도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추측건대 동물원음악에서 느끼는 따뜻한 느낌, 인간적인 느 낌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지금 4년만에 발매하는 9집음반에 대한 선주문이벤트가 여러 사이트에서 진행중인데 이번 앨범의 한정판매와 LP발매 등 컨셉이 독특한데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앨범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한정판매를 한다는 것은 앨범을 사려는 분들에게는 좀 불친절한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판매를 기획하게 된 까닭은 앨범 수요자들에게 소장가치를 높여주기 위한 판 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련번호를 매겨서 원하는 음반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기존의 선주문이벤트에 대한 차별성을 두기도 했구요.

음반은 2CD로 구성되어있고 부제가 ‘우리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수줍던 날의 이야기들’인 만큼 멤버들 각자 조금 더 순수했던 시절에(?) 만들었던 미발표곡과 다른 가수들이 불렀던 저희 노래들이 동물원의 색깔로 편곡되어 담겨져있습니다.


5. 공연을 계속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미술관 옆 동물원>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둘째날에 계속 비가 올듯말듯하더니 1시간가량 지나고 비바람이 몰아쳤는데
그때 마침 신나는 곡들이 시작되던 때여서 사람들이 막 일어나서 환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똑같은 우비를 입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이 참 많이 기억에 남아요


6. 지금 동물원이 제2의 전성기라 할만큼 공연도 많이 하시고 음악활동도 꾸준히 하시는데
벌써 40대가 넘은 나이들이시잖아요..평소 특별히 하시는 건강관리가 있으신가요?...

유준열씨는 아직도 직장인이시구요...저희들은 강의나가고 공부하고 연주하고...
특별하게 운동하는건 없구요. 유준열씨는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던지 뭐 그런 식의 방법을 선택하시는 것 같아요..이제 몸관리를 좀 해야지요..


7. 이번 <동물원에 함박눈에 내렸습니다.> 공연이 그동안의 콘서트와 다른 특징이 있으시다면요?..

항상 새로운 공연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하지만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느낀 것은 특별해야한다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한다는 점이고, 동물원다운 음악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함박눈’공연은 4년만에 발매하는 동물원 9집 특별히 새로운 음반과 함께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최초로 공연에 소개되는 곡들도 있고 그동안 공연에서 잘 부르지 않았던 즐겨부르던 팝송도 몇 곡 하게 되죠...

또 무엇보다도 오랜 음악친구들인 ‘권진원,한동준,자전거 탄 풍경’등이 게스트로 나와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줄거고, 동물원의 오랜팬들이 참 좋아할 소식도 있답니다..동물원의 전 멤버였던 김창기와 박경찬씨가 우정출연해 오랜만에 옛날 동물원의 얼굴들을 다 만나보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수 있겠네요.


8. 말씀 감사하구요. 앞으로 동물원의 콘서트가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겨되길 바라시는지요?..

그동안 동물원이라는 멤버들이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느끼게되는 생각이나 감정을 관객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런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들을 함께 할수 있는 음악을 할 것입니다. 동물원겨울공연과 함께 한해를 차분히 정리할수 있는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인터파크 티켓 200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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