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30주년을 맞이해
다시 공연되는 연극 이런노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공연이었습니다!

이런 연극이 아직도 공연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팜플렛을 보니 오래 던에 공연된 이후 처음인 것 같은데, 시대상황이 전혀 맞지 않았다. 그 시대에 대한 정리가 아직도 안 되어 있는 지금 이 연극을 다시 공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연출자에게 묻고 싶다.

전 박근형님의 팬인 40대 남성입니다.

새로운 작품이 공연된다길래 어떤 작품인가 궁금했는데, 15년전에 희곡상을 받은 정복근님의 작품이네요.

첫날 보았는데 공연 시간은 꽤 짧았습니다. 70분 정도 밖에 안했어요.

보고 나서는 이혜경님의 연기가 좀 불만스러웠는데, 함께 본 분과 얘기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만족스럽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불만스러웠던 이유는 어머니 연기가 진실하게 와닿지않고 겉도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마도 제가 전통적인 아가페적인 어머니상을 기대했었나봐요. 그래서 불만스러웠겠죠.

그런데요. 생각해보니 이 연극의 어머니 역할에는 이혜경님의 연기가 맞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남편과 자식의 출세와 성공을 바라는 어머니. 사실 이 한국에 그런 어머니들도 많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진심이 와닿지않고 말이 겉도는 역할에 딱 맞았습니다.

어쨌든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 연극을 보겠어요! 언제나처럼 극단 골목길의 김영필님 반가웠고(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에서 뵈었죠), 김주완님(청춘예찬, 너무 놀라지 마라에서 인상적인 연기가 좋았죠), 그리고 공연 끝나고 윤종구님(경숙이..에서 꺽꺽이하셨던)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목소리 출연만 하셨더군요.

연출가 박근형님과 극단 골목길의 발전을 언제나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