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할인율이 큰 쿠폰을 얻게 되고 마침 시간도 맞아 ''상생''공연을 보러갔지요.
청소년이 주요대상이라지만 공연장엔 성인 관객도 많았고, 초등학생, 미취학 어린이도 많았습니다만.
어린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걱정됐습니다.
공연장이 시끌시끌할까봐... 그래서 내 관람을 방해할까봐...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교과서에서나 봤던 국악기들이 총동원되어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하는 것은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선율은 물론 연주자들의 한복까지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안숙선 명창의 춘향가 중 <동헌경사>는 판소리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해주었고,
1부의 마지막 살풀이 춤의 선과 멋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1부에서 충분히 감탄했다고 생각했는데, 압권은 2부있습니다.
1부에서 대가들이 선보이는 전통의 정통을 맛봤다면, 2부는 젊은 국악인이 보여주는 현재형 국악의 가능성과 미래였습니다.
해금협주곡과 가야금협주곡을 실제로 접한 건 처음인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눈과 귀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청중들이 같은 마음으로 박수갈채를 멈추지 않아 고교생 연주자들은 재차 무대에 나와 인사해야했을 정도니까요.
공연의 마지막,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은 그야말로 축제같이 무대였습니다.
신명난 연주에 청중 모두가 박수와 환호로 흥겹게 호응하며 모두가 신바람으로 하나가 됐던 시간이랄까요.
아, 우리 어린 관객들... 그 친구들의 공연관람 태도로 이 공연을 평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의 반응만큼 솔직한 건 없을테니까요.
제 옆자리와 앞자리에 포진되어있던 어린 친구들은 입을 벌리고 넋을 놓고 무대에 빠져들었으며,
사물놀이 협주곡 시간에는 제자리에서 박수를 치며,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었습니다.
공연에 몰입하고 즐기느라 공연관람을 방해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고나 할까요~ㅎ
좋은 연주와 프로그램 덕분에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청중 모두가 하나되어 즐길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공연 볼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좋은 기운받고 왔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