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5살인데 호랑이 나오는 대목에서 조금 무서워하더군요
나중에 노래에서 기억나는 부분을 따라하더라구요

작은 공연장에서 아기자기한 구성..
부담없는 공연이였읍니다. 호랑이가 조금 무섭지만, 왠만한 아이들이 꿋꿋하게 잘 보더라고요.

아이들 눈높이에 적절하게 해석된 연극입니다.
고전내용이라 부담스럽지도 않고, 호랑이가 나와서 액션도 있고..
작은 무대라 한눈에 보기 쉽고..

첨엔" 어 뮤지컬이라고했는데 왜이러지..."이런생각으로 신랑눈치를보고있었는데
반면에 울딸은 시작전엔 호랑이나옴 무섭다고 집에가자고하더니 이쁜언니가나와서
노래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깐 신나했어요ㅎㅎㅎ
배우들이 나와서 뮤지컬이시작되고는 한순간도 눈떼지않고 잘관람했어요 울세식구다요ㅎㅎ
내용이 알찼던거같아요
이런뮤지컬을 많이많이 해주시면좋겠네요ㅎㅎㅎ
울딸도 아주많이 좋아했어요ㅎㅎ
호랑이가 엄마를어떻게했냐고 물어보는말에 울딸은 "떡 다뺏어먹고 다리끌고 어디로갔다고
그렇게말하네요
ㅎㅎㅎ"

달나라에서 온 옥토끼가 조오기 보이는 나무에 걸린
달님들 이름을 쉬운 멜로디로 알려주십니다.
그리고는 오빠 여동생 엄마의 등장까지 설명을 풀어주시지요.
이 시간이 살짝 길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옆에서
지민빠 "토끼가 저렇게 설명하다 공연 끝나면 어떻하지" 그럽니다.
설마~~~~~~~~ ㅋㅋ


오누이를 집에 두고 떡을 팔러 간 엄마는
객석 친구들과 함께 떡이름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떡을 팔아요.
찹 .쌀 .떡 찹쌀떡
가.래.떡 가래떡
콩.떡 콩떡 콩~~~~~떡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아주 공연장 터져나가게끔 목터져라 신나게 주거니 받거니 떡이름 외쳤습니다.

오호~ 드디어 카리스마 심하게 넘치는 호랑이 등장.
호랑이가 엄마의 떡을 하나씩 빼앗아 먹고 엄마까지 꼴깍 잡아 먹는 그 시간동안.
혹시나 녀석 나가자 할까봐 마음이 콩닥콩닥.
다행히 아빠품에 안겨서 호랑이와 엄마의 주거니 받거니 노랫말이 괜찮았는지
군소리 없이 무사히 잘 봐주어 위기를 넘겼지요. 휴~~~~~~~~

오누이가 있는 집에 엄마로 변장해서 온 호랑이.
호랑이를 피해 나무로 도망 간 오누이.
오누이를 잡아 먹으려는 호랑이를 피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한 오누이에게는 금동아줄이 내려오네요.


자~~~~~~~~친구들
우리 금동아줄로 신나게 한 판 놀아볼까요.
무대에 항상 못 나가 안달인 녀석인데
"나갈래?" 물었더니 호랑이가 갑자기 생각났는지
"호랑이 싫어. 아빠랑 있을꼬야" 하는군요.

신나게 한 판 논 후 이번엔 호랑이도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호랑이에겐 썩은 동아줄이 내려와 호랑이는 죽고 말았데요.
금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간 오누이는 해와 다링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호랑이가 죽으면서 그 피가 수수밭에 뿌려져 수수밭은 멀리서 보면 핏빛이라네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끝.

전래동화 중 엄마의 신체부위를 살곰살곰 하나씩 꿀꺽하는 이야기라
참으로 잔혹하기 그지없다 싶은 이야기를 요렇게 오디쌤들이
살랑살랑 간질간질 밝게 풀어가시니 그 느낌이 상당히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