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떠들석한 대형 뮤지컬이나 코미디나 호러와 같이 자극적인 극들만이 겨우 수입을 내는 한국 공연예술계의 현실에서 원작에 충실한 갈매기를 무대에 올린것 만으로도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서인지 음향이나 그럴듯한 소품 없는 무대가 건조하다기보다 오히려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부각되었고 더 집중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마샤역과 뜨레고린역의 배우들의 발성과 연기가 제가 생각하는 극중인물들에 잘 맞았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번역이 가끔씩 직역과 의역 사이를 자주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Bravo!

니나... 갈매기 이십번 관극했지만 나를 울린 니나는 처음이다 정말 ㅠㅠ 와 ㅠㅠ

소극장에서 각자 강한 개성을 지닌 배우들의 생동감지닌 열연. 정말이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150분간의 시간 여러 의미로 가득 채워진 훌륭한 연극이었습니다. 최대한 원작에 가까워서 마치 19세기 후반으로 돌아간듯 싶었고... 앞으로도 좋은 차기작 많이 만들어주시길..

그동안 다른 극장 다른 극단에서 하는 갈매기 네다섯편 정도 본 것 같아요.
연출가에 대한 기대가 좀 컸는데, 그냥 그랬어요.
과감하게 쳐내고 재해석한 갈매기, 외국 연출가의 갈매기도 봤고, 극단의 색이 강한 갈매기도 봤는데...글쎄요...그럼에도 이미 봤던 갈매기들과 크게 좋았거나, 강한 인상은 못 느끼겠어요.
그냥 열심히 하는구나... 그 정도?

여자배우들의 연기도 저와 잘 안맞았던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와 좀 다른 해석을 한 것 같기도 하고...니나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고,
2막 니나 대사 되게 좋아하는데 그만큼 임팩트가 안나와서 좀 아쉬웠구요.
아르까지나는 명동에서 봤던 이혜영 배우님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해서... 자꾸 비교하게 되는 상황이... 남자배우들은 꽤 만족스러웠어요.
뜨레고린, 메드베젠꼬 배우님, 다른 공연에서도 봤었는데 이번 공연에서 연기가 더 좋았구요.
뜨레플레프는 참 쓸쓸했습니다.

소극장이라 무대나 소품 앙상해요. 음악도 없어서 더 단조롭게 느껴지구요.
공연 막바지라 그런지, 관객들이 가득 찼는데, 냉방 시설이 취약해요. 무척 덥습니다.
공연중 부채질하시는 관객도 있었고...
더위에 약하신 분들은 관람에 힘들수도 있어요.

원작과 가장 비슷한 연출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으며 2시간 반의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 없는 연기력으로 커버했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