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이라 현수막보고 친구랑 보러갔습니다. 초반에 배우분들이 정신승리가 뭔지 차근차근 알려주시더라구요ㅋㅋㅋㅋ친일파 얘기고 시대극 같았는데..뭐지? 싶더라구요. 언제 이광수 얘기나오는거지? 하면서 보는데 자연스레 상황이 바뀌면서 시대극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시대극으로 들어가는데 큰 이질감이 없어서 좋았어요. 이광수의 정신승리를 보면서 직장생활하면서 내가 겪고있는, 또 내가 후배나 가족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나의 부조리했던 정신승리는 뭘까 하고 내 자신을 곱씹어볼 수 있었던 연극이었어요. 엔딩부분 일장기랑 노래 웅장하게 나오면서 소녀한테 뭐라하는 이광수장면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친일하는, 정말 잘못하고있는 사람들(소녀상 파괴하는 뉴스에 나오는 그런인간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지만 직접적으로 한방 먹이는 말을 하고싶은 연출과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한편으로는 조금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다듬거나 짧게 만들어 학교나 기관의 교육목적인 연극으로도 만나고싶은.... 그런 연극이었어요. 배우분들 연기도 좋았어요~ 좀 더 길게했으면 한번 더 보러갔을텐데 ㅠㅠ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