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자체 였어요, 넘치는 에너지며,, 음악으로 이렇게 감동을 받을 수 있는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감동이었다 이 늦은 시간에 굳이 통영까지 넘어와서 정경화를 꼭 봐야되겠다는 일념에 피곤하지만 몸을 움직였다. 역시나 그녀은 프로였다, 관객을 휘어잡으면서도, 그녀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탁월한 연주자였다

사람들은 왜 바이올린🎻음악을 듣는지 모르겠는데
나에게 바이올린 음악은 사실 적절한 자극이 아니라 지나친 자극이다. 물론 아주아주 잘 하는 연주자에 해당되는 얘기지만..

파비오 비온디의 독집 cd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은 나에게는 힘들다. 자극이 너무 심해서 쉬고 싶어진다.

나에게 적당한 자극은 피아노나 첼로다.

어제 정경화의 음악을 듣는데 너무 지나친 자극
이게 쾌감인지 고통인지 헷갈릴 정도의 자극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일까.. 생각했다. 아침에 부산에서 출발해서 2시간 넘게 운전하고 미륵산에 올라가고 (물론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정상까지 250미터) 모르는 동네에서 운전하며 헤매고

그러다가 밤 9시 반에 공연을 봐서 신경이 곤두서는 것인지
어깨와 목이 많이 뻐근해서 자꾸 꿈틀거려서 뒷사람에게 미안해서 긴장이 되서 그런지
초반에는 집중이 잘 안 되고 자극만 되었다. 그러나 프랑크 소나타에는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70이라는 나이에 저런 열정과 뜨거움이 있는지.. 젊은 사람들에게도 잘 보지 못한 열정과 집중이었다.

1년에 한번 정도 음악을 듣다가
너무 좋다는 이유만으로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데 어제가 그런 날
2곡의 앙콜까지도 잘 갔는데
정말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할대로 식상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에서 눈물이 줄줄 흐른다.

지난 금요일에도 (이번 공연은 월요일) 브람스 협주곡 듣고 앙콜로 바흐 무반주곡을 들으며 울었는데

나 늙어서 그러나? 요새 왜 눈물바람?
정말로 슬퍼서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

프랑스 음악은 유난히 힘들어하는 남편
포레와 프랑크는 그에게 힘들었나보다..
그래도 앙콜 세 곡들은 드뷔시와 포레라도 소품들이라 그에게 좋았단다.

저 할머니 대단하다.. 멋있다.. 계속 반복하면서 싸인 받고 가자고 기다렸다. 물론 그에게는 엘가가 제일 좋았겠지..

클래식 공연 자주 보는 편인데 정경화 연주회는 첨이었어요.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나온 에너지가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마지막 곡 공연 중 표정으로 느껴지는 곡에 대한 해석이 감동해 눈물이 나더군요.
정말 온 몸으로 표현하는 그 모습에 거장은 다르다란 걸 느꼈어요.
클래식 공연에 감동의 눈물 흘리기는 첨이어서 후기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