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와서기쑤지만또보고싶은작품

영국의 극작가 2명의 작품을 차용하여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한 작품 ''오셀로의 식탁''은 또다른 상상력과 재미로 다가온다. 너무나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작품 ''오셀로''와 헤롤드 핀터의 ''생일파티''를 새로운 상상력과 연출로 펼쳐 놓고 있다. 헬롤드 핀터는 현대 연극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오셀로''는 1604년경 발표한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작품중 하나이다.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 이들 작품중에서 ''오셀로''는 다른 작품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일반 가정의 비극을 다룬 작품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적 공간에서도 많은 공감을 느낄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작품의 탄탄한 구성과 인간의 본성을 관통하는 힘이 강력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다양한 형태로 우리곁에서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오셀로'' 원작의 내용과 등장인물 그리고 전개를 생각하며 ''오셀로의 식탁''의 전개와 흐름을 관람하고 느껴보는것도 새로운 재미와 느낌을 준다. 연극에서 ''식탁''은 우리의 일상이고 생활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되는 상징성을 가진다. 식탁의 다양한 이동과 활용을 통해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상징성을 표현하고 있다.

''오셀로의 식탁''에 등장하는 ''브라만 시오''는 월남전에 참전하여 부상을 당한 상이군인으로 자신의 과거속에 갇혀 있다. 많은 영화속에서 월남전에 참전하고 제대한 군인들이 아직도 당시 전투의 충격 때문에 망상속에서 현실로 나오지 못하는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의 딸 ''데스데모나''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월남전에 참전했던 ''오셀로''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오셀로는 이웃집 ''카시오''와 친하게 지내는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급기야 자신의 부하들과 공모를 하게 된다.

헤롤드 핀터의 작품 ''생일파티''에서 차용한 폭력적인 장면들을 통해 초반의 극적 분위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오셀로의 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사람들은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오셀로'' 원작에서 오해와 광기어린 질투에 사로잡힌 주인공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침대에서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지만, ''오셀로와 식탁''에서는 오셀로가 술에 취한 ''카시오''를 죽이고, 데스데모나는 겁에 질린 모습으로 오셀로 앞에서 게임으로 치던 박수를 계속치며 막이 내려진다. ''오셀로'' 원작에서는 살인과 자살로 악의 근원이 사라지지만, ''오셀로와 식탁''에서는 악의 근원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연극속에서 데스데모나를 향한 오셀로의 질투와 집착, 광기의 정도를 보여주는 부분에서 조금은 연결고리 부분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오셀로'' 원작의 내용을 감안해서 표현을 자재했던건 아니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최근 다양한 업종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많이 양산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작품들을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오셀로의 식탁''에 셰익스피어와 헤롤드 핀터를 초대한다면, 그들은 공연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거주지 인근에 공연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지역주민 할인 적용되어 참으로 좋구요,
영하 15도의 강추위속에 배우자와 함께한 저녁 나들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예매시 좌석을 미지정하는 극장의 좌석구조이다 보니 1시간 전에 입장번호표를 받고,
번호순으로 입장하는 방식에는 귀찮고 번거로움이 존재한답니다.

공연은 젊은 연극인들이 식탁위 요리를 재료삼아 펼쳐지는 세익스피어의 <오셀로>의 각색이 신선했습니다. 다만 배우들의 호흡과 감정선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였구요,관객과배우들이 칼이나 식탁위 소품들을 쓸때, 감정에 몰입하여 칼에 다치지 않을 까 아슬아슬한 마음이 들었어요

"오셀로의 식탁" (원작:셰익스피어 각색:오성택 연출:김원익 출연:오성택, 김해나, 이상일, 신현진, 신지이, 최우성, 최홍준 제작:예술집단 페테, 극단 세즈헤브 극장:소극장 산울림 별점:★★☆☆☆) 2013년도 부터 매년 초 고전을 주제로 연극을 만들어 온 "산울림 고전극장" 첫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라는 주제로 기획 되었다. 고전과 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이런 기획으로 연극을 만드는 시도가 참 좋다. "오셀로"를 헤롤드 핀터와 접목 시켰다고 하는데 핀터의 어떤 작품을 각색했는지 궁금하다. 일상의 폭력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다지 효과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화만 낸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오셀로의 핵심 주제는 이아고의 술수에 넘어가 의심하게 되는 심리 상태가 아닌가?

작품은 재미있었고, 신선했습니다.그런데 배우분들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