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예술회관에서 열린 커피콘서트
10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서 정말 질이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시작하기전과 공연이 끝난 후에 제공해준 커피는
일반 커피숖 커피와 비교해도 맛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한번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김원정님의 목소리와 서정실님의 기타소리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마지막에 ' 나 가거든'을 불렀는데 노래가 마음 속 깊이 전해져 눈물을 흘렸습니다.
향기로운 커피와 너무나 듣기 좋은 음악
이 모든게 정말 좋았습니다.

하늘거리는 다홍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여인은 푸치니의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부르며 영화 <전망 좋은 방>의 잔상을 몰고 온다. 영화 속 루시인 양 사랑에 빠져 부모보다 더한 존재라도 등질 것 같은 그 여인은 머리칼을 연신 쓸어 넘긴다. 그는 소프라노 김원정이다. 사루비아(셀비어) 꽃잎 같다.

김원정은 오늘의 만남이 ‘공강연’이라고 미리 못 박았다. 공연+강연이므로. 오랜 시간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사랑받아온 사루비아는 혀끝에 감돌던 달짝지근함으로 청중의 귀를 간질인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정실의 연주 위에 함박눈처럼 고요히 쌓이던 그의 음성이 비제의 ‘하바네라’를 부를 때는 쌓인 눈이 돌연 모래밭으로 바뀌고 집어삼킬 것 같은 열기에 아랑곳없이 반짝였다.

‘눈으로 듣는 음악극?’ 오페라를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하였다. 눈으로 듣기 위해선 약간의 준비가 필요한데, 아는 것만큼 보이듯 시놉시스나 유명 아리아 몇 곡 정도를 미리 학습해두면 귀가 아니라 눈으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문학적인 요소, 극적인 전개, 서정적인 노래, 무용, 무대 미술과 의상 디자인 등 모든 예술이 총집합한, 그야말로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관람하러 와서 수면 시간으로 보내면 얼마나 억울한가.

성악에 전념하다 잠시 귀국해 우연찮게 뮤지컬 <명성황후>를 관람하게 되면서 1대 명성황후 윤석화(1995~1996)를 잇는 2대 명성황후가 된 김원정(1997~1998, 2005). 1년쯤 공연했더니 머리 감아도 자연스레 가르마가 타질 정도로 정수리에 도로(탈모)가 생겼다는 후문. 도로(열정) 덕분이었을까? 그는 <명성황후>를 브로드웨이 진출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제4회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가 말하는 뮤지컬은? ‘귀로 보는 음악극.’ 즉 오페라와 뮤지컬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고급과 저급으로 나눌 수 없음을 피력하고 싶은 그의 생각도 엿보인다.

프로그램이 있던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 ‘무제타의 왈츠’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케루비노 아리아‘사랑의 괴로움 그대 아는가’를 듣지 못해 아쉽다. 프로그램에는 없던 ‘하바네라’를 선물로 받았으나 많은 청중이 공연을 손꼽으며 프로그램에 실린 곡을 고대했다면? 소프라노 김원정표 무제타와 케루비노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다.

무대에서 들려준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 중 ‘Someone like you’를 변용해
‘Someone like 원정’
원정과 같은 사람

없기에…….

반신반의하고 갔는데.
오페라와 뮤지컬에 대해 친근감있게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갔는데,
어머니도 만족하셨습니다.~~

커피콘서트라고 커피도 주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