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잘 보여주는 연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리의 방향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들도 좋았어요. 이곳저곳 추천하고 다녔습니다.

이라는 다소 낮설지만 익숙한 등장인물들, 하지만 그들이 삶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민들은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누구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이다. 공감가는 소재를 설득력있게, 또 모든 인물간 연결고리를 주어 당위성있게 서사를 풀어간 점, 그리고 소포클레스의 고전 비극 오이디푸스왕과 주인공 수진의 상황이 아이러니하게 엮이며 대치되는 모습까지 정말 좋은 연극이었다!!

콜센터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전화벨이 울린다" (작,연출:이연주 사운드,영상:목소 출연:이선주, 최지연, 박성연, 이지혜, 서미영, 우범진, 신사랑, 이세영 제작:전화벨이 울린다 극장:두산아트센터 Space111 별점:★★★★☆) 작년에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NEWStage 선정작 이었는데 올 해 두산에서 재연으로 올라왔다. 그만큼 좋은 작품이라는 얘기이다. 작년 감상평을 옮겨 본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표적 감정노동자인 콜센터 상담원들의 얘기이다. 일상적인 그들의 모습만 그렸다면 평범한 공연이 되었을텐데, 주인공 수진이 자신의 감정과 다른 표정과 말투를 연기하는 법을 배울려고 같은 고시원에 사는 연극배우에게 수업을 받으면서 얘기는 흥미롭게 전개된다. 수업을 받고 평가 점수가 1등이 되지만 과연 그것이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 이었을까? 연기 잘하는 배우분들의 조합도 좋은데 그 중에서 2명만 얘기하자면, 믿고 보는 신사랑 배우님이 수진역을 맡아서 좋은 연기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전작 "잔다르크의 또 다른 죽음:어느 전설 이야기"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주었던 이지혜 배우님도 마지막 독백이 마음에 남는다.

콜센터 감정노동자들을 다룬 이 연극을 보면서 저를 반추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얼마나 괴물이 아니었나. 나는 세상에 만연한 갑-을 게임에서 얼마나 자유로웠는가. 저 또한 감정노동자로 일했던 기억이 있지만 누군가에게 나도 갑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