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의 어머니는 혹시 신데렐라가 아니었을까? 피노키오와 로빈훗이 어쩌면 백설공주의 백성들이 아니었을까?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러한 모든 가정들이 '백설공주' 안에서는 모두 현실화된다. 또한 모든 공주가 예쁘고 착하다는 법은 없고 모든 계모가 표독스럽고 사악하다는 법은 없는데도 동화 '백설공주'는 선과 악의 대비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이 세상을 단순히 흑백논리, 혹은 권선징악의 장으로 그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무대 위의 “백설공주”는 다르게 그려진다. 천방지축에다가 말괄량이인 공주! 왕궁에서 쫓겨난 것이 아닌, 왕궁에서 스스..

멀고 먼 옛날, 동화나라의 왕궁. 임금님과 왕비님은 오랫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기다리던 아기가 태어난다. 임금님은 아기의 이름을 ‘하얀 눈’이라는 의미의 ‘백설공주’라고 짓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공주를 낳으면서 건강이 나빠진 왕비는 결국 세상을 떠난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백설공주는 임금님과 동화나라 백성들(로빈훗, 후크 선장, 피노키오, 늑대 등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점점 삐뚤어진 공주로 자라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백설공주의 12번째 생일날이 찾아온다. 공주는 무도회에 참석한 왕자를 만나 첫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