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가마골소극장 젊은 연출가전 가마골소극장은 1997년-1998년 신춘문예 단막극 시리즈 <목소리를 죽이라니깐><세기말비너스><파행><고도를 기다린다구?><광안리를 쏘아라>, 2001년 새작가새연출새무대 <봄날은 간다><영화배우 이성룡>, 2004년 박현철연극전 등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신진 작가, 연출가, 배우를 발굴, 양성하는 무대를 마련해 왔다. 2009년 거제역으로 이전 개관한 가마골소극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가마골소극장 젊은연출가전>을 시작하고 그 첫 번째로 부산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출가 4인의 무대..

무대가 열리면 네 사내가 있다. 방바닥에 흡착되어 보이는 이들은 사회로부터 도태된 네 명의 실업자. 티격태격하며 상당히 익숙지 않은, 그러나 그들에겐 일상인 몸짓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행동은 없고 말만 있는 생활 속에서 간간히 우리의 사회와 삶이 드러난다. 정치의 타락, 돈과 인간의 전복, 순수와 무죄의 어색함, 사라진 신성의 종교들이 차례대로 지적된다.
사내 1은 자신들이 국가기밀적 존재인 ‘누룽지형 인간’이라 주장하고, 사내 4는 창 밖 조왕신을 발견한다. 와중에 그들은 머리둘레를 기준으로 한 선거를 실시하여 사내3이 새 지도자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