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무거워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연극을 보니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초반에 슬프고 내용들은 재밌고
마지막부분은 씁쓸한 느낌을 주는 연극이었습니다.
너무너무 즐겁고 재밌게 봤어요~!!
또 보고 싶은 연극이었어요~~ㅎㅎ

세대가 세대를 뛰어 넘으며 진화해 오면서 우리는 우리 앞 세대가 쌓아둔 지식을
받아들이면서 진화해 오고 있다.

연극에서는 아버지 에드워드가 다른 미개한 원시인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려고 하자
아들 어니스트는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의 시신을 가족과 나눠 먹는다.
그렇게함으로 가족들의 입으로 들어간 아버지가 자신들과 함께 살아갈거라고 하면서 막은 내린다.

원시인들의 엉거주춤한 자세로, 말이 아닌 몸짓만으로 모든 걸 표현해야하는 배우들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해 주셨음에 박수를 보낸다.
동선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창의적인 소품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작은 움직임을 표현해 주셨다.
그런데 거대한 산불이 났을 때 굳이 무대에서 의상을 갈아입을 필요가 있었을지가 궁금했었다.

우리는 자라면서 어쩌면 지금도 우리 부모를 잡아먹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금 우리 자신을 우리 아이들에게 뜯어 먹히도록 죽도록 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극단 파블라토르 다음 작품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이유가 뭘까?
이야기하는 인간이 기다려진다. 어떤 이야기일지.....

한 시도 쉬지 않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연기가 매우 인상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다양한 몸짓과 표정과 에너지로 연기한 덕분에 각 캐릭터들이 잘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른 인물이 대사를 하고 있는 장면에서도,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몰입해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있었기에 어색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원시인 연기라는 것이, 특별한 대사도, 정확한 동작도 주어지는 게 아니라서 배우의 역량과 애드립이 중요할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매우 훌륭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참신한 연출입니다. 곳곳에 있는 코믹요소와, 스토리의 흐름을 알려주는 적절한 해설자의 역할, 살아 움직이는 불, 커다란 그림자의 활용, 불에 탄 이후의 표현 등이 창의적이었습니다. 뻔하지 않은 이러한 장치들로 인해 훨씬 매력적인 공연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 전개가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본 공연 중 가장 참신하고 역동적인 공연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먹었나" (작:로이 루이스 연출:권영호 음악감독:유리나 아프리카댄스 지도:양문희 출연:김무늬, 김선영, 김성태, 김지연, 김예은, 문경초, 박훈규, 백진욱, 황윤중 제작:극단 파블라토르 극장:대학로 달빛극장 별점:★★★★☆) 이 공연 제목을 듣는 순간 얼마나 반가운지... 두 번씩이나 공연 했던 옛날 생각이 나면서 좋았다. 내용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통과하고 요즘 배우들이 어떻게 만들었을까 무척 궁금 하였다. 극장에 입장하면 음향으로 먼저 분위기를 잡아 준다.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공연이 시작 된다. 근데, 한가지 의상이 현대적인게 좀 그렇다. 나중에 체인지가 한 번 되지만 이렇게 한 의도가 뭘까? 극의 내용을 해설자 두 명이 설명하고 나머지 배우들은 움직임을 주로 담당한다. 그래서 이해가 완전히 안되는 부분도 있다. 나중에는 캐릭터 별로 대사를 하지만 내용 전달력에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80분 동안 끊임 없는 움직임을 보여준 배우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음악과 음향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