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망나니(A scholar and an executioner)>는 상해화극예술센터가 지난 2006년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역사상 실존했던 인물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작품은 황당하고 기이한 분위기를 띠는 블랙코미디로, 청나라 말기 봉건왕조의 해체와 과거제도의 폐지 등 사회 격변기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가는 보잘 것 없이 평범한 인물들의 무력감과 저항을 다루었다. 제작비만도 근 2억원에 달하는 이 작품은 초연 이래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최근 몇 년 간 상해연극계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영화 <와호장룡>, <영웅> 등의..

선비 서씨와 검객 마씨가 있었다. 서씨는 과거시험을 매우 많이 치렀지만 보는 족족 떨어졌다. 친해진 두 사람이 점점 왕래가 잦아들 무렵, 갑자기 조정에서 과거 중단을 발표한다. 마씨는 할 줄 아는 거라곤 사람 머리 자르거나 무를 자르는 것뿐! 마씨 부인은 고민 끝에 고깃집을 열자는 제안을 하고… 솜씨 좋은 마씨 덕분에 고깃집은 금새 그 지역을 대표하는 가게로 성장한다. 오갈 곳이 없게 된 서씨는 마씨네 고깃집에 합류하고, 차츰 그곳에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마씨로부터 고기 자르는 기술 또한 익히게 되면서 이것을 문장을 쓰는 학문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