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라는 것을 처음으로 보러 갔습니다..
화면으로는 본 적이 있지만 극장에서는 첨이었네요..
잘 보일까 걱정도 했지만.. 웬걸 생각보다 동작들이 다 잘 보이더라구요~
너무나도 멋진 선율과 무대의상.. 그 무엇보다도 황홀했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의
멋진 동작들이 여전히 가슴 속에 있네요~

발레라는 거 그리 어렵지 않더라구요~
넘 좋습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발레 다음에 꼭 보세요~
강추함다~

별4개는 좀더 나아질 수 있도록 그리 드렸네요~

올 해만 네번째 발레입니다
이런 발레는 처음 봤네요( 주로 고전을 보게 되니깐)
배경이나 의상이 한국적인 느낌을 많이 살리려 노력한 것 같습니다
태왕사신기나 선덕여왕과 비슷한 느낌이랠까

아는 내용이고 흥미진진한 느낌을 주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이 너무 단조롭네요
갈등도 큰 싸움도 없이 너무 쉽게 끝나서 아쉬웠답니다

한번 볼 만은 해요

갖가지 과제에 찌든 요즘, 머리도 식힐 겸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하여 인터넷 공연정보를 검색하였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왕자 호동’이라는 재밌는 이름의 발레공연이었다. 뮤지컬이나 연극, 가수들의 콘서트 같은 공연은 편한 마음으로 쉽게 즐기러 가는데 발레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하여 멀게만 느껴졌던 발레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나의 문화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왕자 호동을 보러가기로 하였다.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로 들어섰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러 공연장을 찾으러 온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며 자리에 앉았다. 예술의 전당에서 펼치는 공연답게 반주도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이루어졌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의 공연이 자꾸만 기대가 되었다.

드디어 객석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한국적인 배경의 스크린을 통하여 ‘왕자 호동’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한글과 영어자막으로 소개되었다. 순간 우리나라의 발레도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맨 처음으로 흰사슴으로 분장한 발레리노가 등장했다. 남자였지만 여린 흰사슴이라는 역할 때문인지 동작이 그렇게 세거나 강한 느낌은 아니었다.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흰사슴 발레리노는 무대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발레’하면 여리 여리한 발레리나들이 유연하고 부드러운 동작들을 아름답게 선보이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왕자 호동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려주었다. 이 공연에서는 전투가 스토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남성적인 발레를 많이 보여주었다. 고구려군이 훈련하는 장면과 낙랑군과의 전투 장면은 발레리노들의 군무로 구성되었다.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절도 있었고, 점프도 무척 힘 있게 느껴졌다. 이 장면에서 발레리노들의 군무는 어떻게 보면 동작들이 기존의 발레동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어서 현대무용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과도하게 안무를 구성하지 않고, 발레와 적절하게 접목시켰기 때문에 발레 공연다운 모습을 흥미롭게 재미있게 연출한 것 같았다. 발레리노들의 남성적인 표정과 손동작, 발동작, 힘찬 점프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발레리노들도 발끝으로 서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런 동작은 없어서 아쉬웠다.

호동왕자가 사냥대회에 나가 흰사슴을 잡게 되는 장면이 시작되었다. 맨 처음 공연 시작할 때 등장하였던 바로 그 사슴이 다시 등장하였다. 사냥의 목표물이다보니 처음과는 달리 정적이지 않고, 동적으로 움직였다. 흰사슴이 호동왕자가 쏜 화살에 맞았을 때 쓰러지는 모습은 정말이지 리얼했다.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사슴의 모습을 표정과 흐느적거리는 발레 동작으로 잘 표현해낸 발레리노가 대단해 보였다.

호동왕자는 흰사슴을 잡아 낙랑국에 초대되어 낙랑공주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둘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결혼식 장면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때는 그토록 기대했던 아름답고 여리여리한 발레리나들이 대거 등장하여 환상적인 군무를 펼쳤다. 발끝으로 서서 중심을 잃지 않고 부드러운 손동작을 해내는 발레리나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발레리노의 힘찬 점프와는 반대로 발레리나의 점프는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이유는 점프할 때 팔 뿐만 아니라 손끝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부드러운 동작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공연 중 가장 큰 박수 갈채를 받은 장면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연속 턴 장면이었다. 결혼식 장면 중 일부였는데 이 두 주인공의 멋진 발레 기술을 볼 수 있었다. 호동왕자는 점프도 거침없이 해내고, 대략 20바퀴 정도의 턴을 멋지게 소화해 내었다. 일반인이었다면 조금만 돌아도 어지러워 중심을 잃었을 텐데 발레리노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낙랑공주 역시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점프도 대단히 가벼웠는데 점프를 어떻게 몸을 그렇게 휘면서 할 수 있는지 참 놀라웠다. 예쁜 드레스를 핑그르르 휘날리며 선보였던 낙랑공주의 수십 번의 턴도 정말 예뻤다. 나도 발레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가 하나가 되어 동작을 선보일 때는 강인하면서도 그 속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낙랑공주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호동왕자의 부탁으로 자명고를 찢는다. 아버지와 호동왕자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공주의 모습을 보니 정말 안타까웠다. 두 사람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장면은 조명의 효과로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던 것 같다. 자명고를 찢은 낙랑공주는 낙랑국의 왕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하고, 아버지는 그토록 사랑하던 딸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슬퍼하다 자결한다. 호동왕자는 낙랑공주의 시체를 끌어안고 슬픔을 표현한다. 공주를 살려보려고 일으켜 세워 이리저리 끌고 다녀보지만 낙랑공주는 매번 힘없이 툭 쓰러진다. 낙랑공주의 죽음 앞에서 호동왕자 역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낙랑공주의 옆에서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 이 장면에서 두 주인공 위로 떨어지는 빨간 꽃잎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었다. 둘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하늘의 피눈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게 발레 호동왕자의 공연은 끝이 났다.

그 동안 발레는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동작들로 구성된 재미없는 무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왕자 호동을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은 확실히 사라졌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 이런 동작으로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무척 나에게 흥미로웠다. 이 공연에서 사용된 의상 모두는 인간의 신체적인 아름다움과 동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정말 발레 동작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한국적인 미를 반영한 예쁜 의상들을 보면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 연극이라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대사로써 전달했을 텐데, 발레는 아무런 말없이 몸만을 가지고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장면에서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오늘 발레 공연을 보면서 발레와 한층 가까워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덕분에 이런 무용공연들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즐길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 좋은 예술 공연을 자주 찾아보고 즐길 줄 아는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

정말 멋진 발레였어요.
무대도 음악도 모두 참 좋았습니다.

우리 초등학교 아이들도 너무 재미있고 멋지다고 하네요.
내용도 친근하고 쉽고..
특히 발레리노의 군무 너무 멋져요~~
주인공 발레리노 김현웅님도 너무 멋지구요.

주연 김주원님 감정연기 너무 잘하시네요.
마지막에 너무 슬펐어요.

올해 본 발레공연중 가장 최고의 작품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