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보고싶어하셔서 갔는데 제가 태어난 연도에 음악들인데도 너무 감동적이고 좋아서 울기도 많이 울고 웃기도 많이 웃었습니다. 양희은선생님 정말 팬이 됐어요! 오래오래 공연해주세요 꼭 또 보고싶어요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셔서 간만에 효도한 것 같았습니다.

30대 초반의 양희은 선생님 팬입니다.
어제 밤에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양희은 선생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요즘, 개인적인 이별, 추억들로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에서의 과도한 역할도 인간관계도 버텨내는게 너무 힘이 들었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인지 모든 노래의 가사들이 가슴에 콕콕 박히면서 너무나 슬프게 들렸던 노래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떨쳐버리지 못할만큼 크게 다가왔던 문제들과 아팠던 감정들이
양희은 선생님의 포근한 목소리와 덤덤한 이야기들로, 노래들로,
"다 지나간단다, 얘야" 하고 위로 받은 것 같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나도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올거라는 생각도 조금은 들게 되었고,
멋지고 즐겁게 나이 드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팬심일 수도!!)
양희은 선생님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멋지게 보이기도 했습니다(ㅋㅋ).

노래를 듣다가 감정을 못 이겨 아파서 울고,
위로 받아서 울고,
덤덤하게 노래하시는 양희은 선생님 모습에 저절로 울고,
백구 이야기가 슬퍼서 울고,
상록수 영상에 또 한 번 감동 받아서 울고,
절반은 눈물 콧물 닦으며 본 것 같습니다.
꾹꾹 눌러두었던 감정들이 터져나온 덕에 콘서트를 보고 나와서
저에게 소중한 사람과의 오해도, 아픔도 조금은 풀 시간도,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열린 마음도 생겼었지요.
그래서 더 의미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화려한 무대 효과도, 유명한 게스트도 없는 공연입니다.
하지만 양희은 선생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만으로도 한 역사를 느꼈어요.
그 자체가 큰 스케일의 효과였습니다.
노래마다, 이야기마다 잘 준비된(well-made) 영상들도 노래를 더 멋지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더더욱 감동 받았던 부분은,
양희은 선생님께서 중앙 기획사, 지방 기획사, 무대에 서신 공연자분들부터
보이지 않는 스탭들까지 모두에게 짧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거듭 거듭 감사와 박수를 보내주셨던 것입니다.
20대때는 내가 무대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겪어보니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스탭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직 사회에 발 디딘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느낌이 서럽고 인정하기 어려울 따름이었는데
공연의 주인공이 그 공을 나에게 돌려줄 때의 감동... 그 때문에 어제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서 누군가를 빛나게 하고
시대에 한 획을 긋는 일을 돕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 삶도 다 살고 나면 부끄럽지만은 않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감정과 생각이 모두 맞물려서... 그 어떤 콘서트보다도 저에겐 꽉 찬 공연이었어요.
저에게는 올 해 본 공연 중 최고였습니다.

양희은 선생님, 지난 시간들이 많이 힘들었었는데 이 공연으로 인해 정말 크나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학생때 취업한 친구 딸이 영화관람표를 줬다더라 하면서 저한테 스쳐가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때 이후로 취업하면 부모님께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는게 제 버킷리스트 였어요.
그러던 와중 어렸을 때 아빠차만 타면 틀어주시던 양희은 님의 콘서트가 전주에서
한다고 하여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12월 8일 저녁약속 없으시냐고 물어보고
바로 결제하였습니다. 어제 보시고 들어오셔서는 고맙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다들
부러워하더라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는데~ 엄마도 정말 행복해하셨고~ 저도 위로받고 왔어요♡ 엄마가딸에게라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곤 했는데 어제 라이브로.. 그것도 생각지도 못했던 규리양이 와서 더 감동이었고.. 눈물 펑펑..ㅠㅠ 이제 안운다며 눈물 꾹 참고 노래 감상 중이었는데.. 아버지에 또 한번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에겐 너무나도 무서웠던 분이었고.. 미워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서로의 노력 끝에 엄마도 질투할 정도로 서로를 생각하고 챙겨주는 사이가 되었어요.. 커다란 나무같은 존재인 우리아빠..생각에 어릴적부터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눈물을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ㅠㅠ 마음을 울리는 양희은선생님의 따뜻한 목소리.. 정말 노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싸인회 때 위로받고 싶은 어린아이 마음으로 돌아가서 떨리는 목소리로 oo야 잘하고 있어 적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웃으시면서 말까지 함께 해주시며 바라봐주시는데.. 울컥ㅠㅠ 눈물 꾹 참고 노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따뜻하고 커다란 손한번 잡고 행복감에 어쩔 줄 몰랐답니다ㅠㅠ 유독 많이 지쳤던 요즘 찾아온 뜻밖의 선물! 덕에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 저희엄마께 위로가 되주셔서 감사합니다♡ #양희은 #양희은콘서트 #뜻밖의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