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대상콘서트에서 자막이 없다는 것.
영사오가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따로 놀았다는 것.

무지 감동입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좋은 시간 보내기에 딱 좋았죠.

1부 : 1시간
휴식 : 15분
2분 : 35분


본 공연은 음악회 이기 때문에 자막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 중앙 벽에는 일반 극장의 약 1/4 쯤 되는 스크린이 내려와 있고 오케스트라가 안정감있게 자리잡고 있다.
일행이 초재기를 하며 나타난지라 우리가 객석에 앉았을때는 이미 단원들은 자리에 앉아 지휘자가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연전에 알고있었던 것은 영상을 보면서 연주를 듣는다는 것이었기에 영화속 장면들이 잠깐씩 보여지는 것이겠다 싶었는데... 영화 전체를 보는 것이었다.
너무나 잘아는 영화지만 자막없이 보여지는 영화는 처음에는 집중이 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여기저기서 늘어져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앞자리다 보니 뒤쪽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 가족단위로 해서 아이들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아이들은 집중을 잘 했을까 조금 궁금했다.
영화의 내용전개에 맞춰 중간중간 멈추기도 하면서 연주가 되었기에 사실 연주에 중심을 맞추기 보다 영화에 맞춰져 버린듯했다.
일부 장면과 연주와는 조금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어우러지는 연주여서 영화의 장면들을 느끼기에 효과적이었다.
연주곡들은 이미 많이 익숙해 있는 곡들이어서 살짝 흥얼거리게도 하면서 보고 듣는지라 좋았지만 영화에 맞춰진 연주 분위기는 다소 잔잔하고 굴곡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단조로움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아니면 아침일찍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이었을까 ... 살짝 졸음이 밀려왔다.
나만 그런 모습이 아닌것 봐서는 연주의 영향인듯 싶기도 한데 ^^

1부 1시간이 지나고 15분간 휴식을 하고 2부가 시작되는데 여기저기 빈자리가 꽤 되었다.
아마도 2부를 포기한듯...
오랜만에 다시 보는 영화와 그 장면에 따른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가 독특한 매치가 되어 꽤 흥미있었음은 사실이다.
일반 연주회 처럼 연주자들과 곡에 집중되는 형식에서 영화에 맞춰진 연주였기에 악기 소리나 연주자들에게 시선이 가지 못한점이 좀 아쉽다.
영화를 보면서 장면에 맞춰 연주가 될때만 잠시 눈길이 가다가 다시금 영화로 돌아오게 되어 제대로 연주의 깊이를 느끼지 못하고 온듯 싶다.
나름 음악에 집중하려 했으나... 이때는 영상이 걸림이 되기도 한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장면과 음악의 부조화가 중간중간 느껴져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나았기에... 좋은 시도의 공연을 접했으면서도 돌아오는 길에 아쉬움이 조금 남았던 시간이었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의 연주회를 만났기에 좋았다.

아이들에게도 흥미있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어떠했을지...

도대체 공연을 보면서 이렇게 중간에 나와보긴 처음입니다.
내용이 <오즈의마법사>면 어린이대상인데 영화가 자막이 없습니다.
이 공연 보러 오는 아이들은 자막 없이도 이런 영화를 이해하나봅니다. --;

게다가 오케스트라 음악소리를 듣는데 방해될 정도로 영화음량이 지나치게 큽니다.
영화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음악에도 집중할 수가 없고.
그야말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런 공연입니다.
더구나.
공연 시작하고 20분 정도 지났는데 우르르 입장시키지를 않나,
예술의전당에서 적지도 않은 돈 내고 공연 보면서 이렇게 실망하긴 첨이라 글 올립니다.

차라리 집에서 큰 화면으로 dvd(자막 나오게 해서)보는것이 훨 낫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