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닐앤플라스틱은 음반점이었다. 공연을 위해 특화된 장소는 아니었지만 헤르쯔아날로그는 오가는 사람들도 무대의 일부로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한편의 음악 영화를 보는 듯 노래와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멋진 공연이었다.헤르쯔아날로그님은 항상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지만 팬들의 그에대한 변함없이 그가 노래하는 곳에 있을 것이다.

저는 서랍에 이것저것 넣어두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그 서랍안에 있는 것들을 보통 꺼내지 않죠.
네, 눈치 채셨겠지만 제 서랍은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하답니다.
어쩌다 가장 최근에 넣은 무언가가 필요해서 서랍을 열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것이죠. 이것저것 들춰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라요.

이 공연은 저에게 그런 공연이었어요. 무심코 넣어 둔 것, 아니면 잘 두고싶어 넣어두었던 것, 기억하면 아플것 같아 고이접어 넣어둔 것들을 꺼내어 함께 공유하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가수님의 소중한 순간들을 함께 나눈 그 순간들이 참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젊지만 기회가 없는 친구들, 사회생활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여 만신창이가 된 아직 젊은 친구들, 나이가 제법 들어 치열한 삶을 살아온 분들, 소규모로 모여 작은 공간에서 함께 숨쉬고 음악을 듣고 서로를 위로하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맨 앞줄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지만, 아마 가장 뒤에 앉은 사람이나, 중간에 자리한 사람들, 모두 같은 온도로 행복감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실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공연을 기획해주시고, 시종일관 미소로 관객들을 대해주셨던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아침 비행기로 올라가 서울의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바이닐앤플라스틱을 두리번두리번 더듬더듬 찾아가 몸이 고되 지쳐있던 저같은 시골 촌것에게 따뜻한 노래로 제 마음을 위로하고 쓰다듬어주신 ''헤르쯔아날로그''님에게도 감사합니다.

공연 당일의 행복한 여운이 참 오래가네요. 이 따뜻해진 마음을 갖고 하루하루 힘내어 살아가겠습니다.

무슨 후기가 이렇게 장황하냐고 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저는 너무 행복했으니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없었던게 아쉽기도 하지만 저는 이렇게 작은 공연이 더 귀하고 소중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준비해오신 것들을 모두 나누지 못했던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해요. 못다한 이야기는 못다한 이야기대로 여운을 남겨주고, 앞으로의 가수님을 더 알아갈 수 있겠다는 기쁨도 있거든요.

이 이야기를 가수님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위로해주셔서, 또 공연장에서 함께 호흡한 저 역시 가수님에게 위로가 될 수 있었기를 소망합니다.

이야기도 더 많이 듣고 노래도 더 많이 듣고 싶어요 또 공연하시면 꼭 갈 거예요 행복했습니다

이게바로 펄펙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