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았어요

짧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너무 짧게 느껴졌습니다.
이토록 즐거운 시간은 정말 오랜만이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번 쯤 가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예전부터 좋아했던 전설의 밴드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공연소식에 일찍 표를 예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전설들의 등장에 드뎌 즐겨볼까 하던 참에 갑자기 뒤에서 누가 등을 치며 앞으로 나오더라구요. 정신을 차려보니 10명이상의 건장한 남성들이 여기저기서 그런 식으로 관객들을 치고 나와서 무대 중앙을 장악하더니 자기들끼리 몸을 부딪히며 신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발을 두세번 밟히고 난 후에 무리 중 한명에게 항의했더니 원래 이러고 노는거랍니다. 자기들끼리 신나서 놀고싶은대로 노는게 문화라고 착각들 하는것 같던데, 스탠딩이라 처음부터 그자리 지켜가며 좋아하는 밴드 공연 기다리는 사람들을 그렇게 무시하고, 옆사람들 가격하면서 노는게 문화일까요? 주변 사람들도 얼굴찌푸리며 멀리 피하더군요. 나가서 밥이나 먹자던 사람, 왜저래 하며 멀찌감치 떨어지던 사람, 난장에 공연보기를 포기하고 나가는 사람들도 모두 같은 티켓을 구매하고 즐기러 온 관객들 입니다. 저도 중간에 화가나서 나가는데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저런 진상 관객들 겪고 나면 누가 밴드공연을 다시 오고 싶겠냐구요. 전설의 공연들을 묻혀보리게 한 일부 관객들의 비매너, 별다른 제시하지 않던 주최측. 좋은 취지의 공연이 그렇게 끝나버려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나투어 브이홀은 무대도 높고 좌석도 있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