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말이 필요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체리필터 말고 다른 두팀 또한 너무 멋졌어요~~ ㅋㅋㅋ
대규모 콘서트보다 무대는 작지만 밴드분들의 호흡을 가까이서 느낄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첫무대부터 아주 대만족이었습니다.
첫무대는 코인클래식이라는 밴드였는데,
보컬분이 참 정감가게 착하게 생기셔서 첫눈에 호감이 팍 왔습니다.
아무튼 제가 난생 처음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보는 락콘서트의 첫무대를 장식한 밴드는 코인클래식이었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보니 정말 엄청나더군요.
귀가 아플정도로 크게 울리는 악기연주소리,
고동치는 심장.
신나는 비트에 나도 모르게 마구 떨리며 절로 움직여지는 내 몸.
정말 최고였습니다.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래도 잘하고 정말 신나는 무대였습니다. 보컬분 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 맡으신 분들도 노래를 하시더군요.
특히 기타 맡으신 분은 보컬분 못지않게 많은 파트를 열정적으로 부르시는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라이브로 들어서 그런지 노래도 참 신나고 좋게 느껴지더군요.
그들의 무대는 정말 신나는 무대였고, 열심히 한다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는 인간이라서 그런지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참 보기 좋다고 느낍니다.
노래도 현장에서 직접 들어서 그런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날 코인클래식은 체리필터의 노래중 하나인 Rockin` Star 를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체리필터 노래중에선 그렇게 귀에 와닿지 않던 노래였는데,
코인클래식이 이 노래를 공연하니 상당히 좋게, 신나게 느껴지더군요.
역시 현장 라이브의 힘인가.
그 다음으로 나온 팀은 Q-us라는 밴드였습니다.
큐어스의 무대도 매우 열정적인 멋진 무대로 화끈하게 달구어진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큐어스의 무대가 끝나고 드디어 체리필터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만 보던 분들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특히 유진이 누나(...)를 직접 현장에서 이 눈으로 보게 되다니...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첫곡으로 <오리날다>부터 질러주고-
사실 개인적으로 체리필터 노래중에선 별로 안좋아하는 곡에 속하는 곡입니다만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접하니까 평소에 별로 안좋아하는 곡이었다 이런 감정은 다 사라지고
그저 흥겨움, 신명만 남게 되더군요. 처음부터 신나서 방방뛰는 관객들... 물론 저도 그중에 하나였구요.
그리고 한 곡이 끝날때마다 이어지는 멤버들의 만담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은 잘 기억안납니다만...(이놈의 금붕어 기억력)
유진이 누나(...)의 노래할때 말고 평소 목소리 처음 들었는데 정말 귀엽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임.
평소 동경하던 분의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그리고 목소리까지 직접 듣게되니까 정말 좋았습니다.
베이스 연윤근씨는 왠지 재미있는 분일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느껴봐>뮤직비디오에서 김준영씨를 이기고 스타리그 우승을 할때부터...)
실제로도 이날 유진이 누나와 함께 가장 말씀을 많이 하셔서 장내를 유쾌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럼의 손상혁씨는 한마디 정도 하셨나요? "(다음 곡으로) 가자!" (...)
기타 정우진씨가 체리필터의 리더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날은 한마디도 안하시더군요.
심지어 앞에 마이크도 없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곡들.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아마 처음의 <오리날다>외에도
<피아니시모>, <Right Here>, <Digital Shockwave>, <Happy Day>, <Melody>,
그리고 체리필터하면 떠오른 대표적인 곡인 <낭만고양이>등의 곡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 정말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감동이었습니다.
CD로 듣는 것과 비교해서 전혀 위화감이 없는 유진이 누나의 우월한 노래실력.
아니,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웅장한 악기연주소리와 더불어 라이브로 들으니 훨씬 더 좋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 격하게 아끼는 곡인 <피아니시모>와 <Happy Day>를 직접 라이브로 들으니 정말 좋았고
평소에 들어보지 못하고 이번에 처음 듣게된 <Digital Shockwave>와 <Melody>의 공연도 정맗 좋았고
심지어 이전에 들어보긴 했지만 그때는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치워버렸던 곡인 <Right Here>나
체리필터의 가장 유명한 곡이긴 하지만 동시에 제가 제일 안좋아하는 체리필터 노래이기도 했던
<낭만고양이>조차도 직접 라이브로 들으니 정말 신나고 기분좋더군요.
당연히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
확실히 앞의 두 무대와는 차원을 달리는 압도적인 무대위의 카리스마와 관객석의 불타오르는 열기.
이러한 사람들의 열기속에 장내는 급속도로 달궈져 마치 사우나처럼 후끈거렸습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딱히 덥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유진이누나도 더우셨는지 입고 계시던 자켓? 비슷한걸 벗으시고 반팔차림으로 노래를 부르시더군요!!
그러자 유진이누나에게서 강렬한 페로몬이 느껴지는듯 했고 유진이누나의 매력도가 300% 상승했습니다!!
순간 저는 유진이누나를 향해 "누나 사랑해요!!!"를 외치고 싶은 강렬한 욕구에 사로잡혔습니다!!!!!
...만 한가닥 남아있던 이성이 간신히 정신줄을 붙들어멨습니다.
정말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저는 공연내내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내내 웃는 얼굴로 열광했는데
그때 유진이 누나가 제가 있는 쪽을 보시고는 환하게 웃으며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와아아아!!! 저는 다시금 "유진이 누나 사랑해요!!!"라고 소리높여 외치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혔습니다!!!
물론 딱히 저를 보고 웃으신건 아닐테지만(...)
저는 유진이누나와 제가 아이컨택트를 했다고 제멋대로 굳게 믿고 싶습니다!!
아아 이렇게 기분좋은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유진이누나는 웃으실때와 노래부르실때가 제일 예쁘신 것 같아요.
마지막곡 <Peace N' Rock N' roll>을 끝으로 이날 콘서트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뜨거운 흥분과 즐거움과 후련함과 약간의 아쉬움을 담아둔채
제 난생 처음의 라이브 락콘서트의 현장을 뒤로 했습니다.
정말 아쉬운 점은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체리필터 노래중에 이날 공연되었던 곡은
<Peace N' Rock N' roll>, <Happy Day>, <피아니시모> 3곡뿐이었고
<Five>, <Head Up>, <파리>, <유쾌한 마녀>,< 전장의 마돈나>, <느껴봐>, <사랑한다 그만보자>, <나를 삼키며>등의 곡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Five>를 라이브로 듣지 못한점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체리필터 1집 시절 곡은 이날 한 곡도 나오지 못했다능... ㅜㅜ)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이렇게 직접 현장에서 생생하게 음악을 접한 경험은 정말이지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별로 안좋아했던 <오리날다>나 <낭만고양이>도 직접 라이브공연으로 접하니 그저 신나고 즐거울뿐이었고 잘 모르는 곡들이었던 <Right Here>, <Digital Shockwave>, <이물질>, <Melody>등이 곡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체리필터가 무대에서 사라지고 나서도 저는 쉽사리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한참의 망설임끝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놓으며 공연장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나가면서도 몇번이나 무대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 말 들어보니 공연끝나고 10분쯤 뒤에 다시 나와서 사인해주고 사진찍어주고 했다네요... OTL... 근데 저의 경우 촬영도구도 안가져갔고 사인받을 종이같은것도 안가져갔기때문에 남아있었어도 소용없었을것 같긴 합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 가본 음악콘서트인 이번 1월 15일 롤링홀 15주년 기념 콘서트.
정말 너무나도 즐거웠고,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한번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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