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무대는 아름다왔다.
자리탓이였을까? 어느 부분은 가수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좋은 공연이고 드문 공연인데 세종은 오페라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거듭 든다.

제일 끝에 층 좌석에서 처음으로 오페라를 관람하게되었어요.
저는 마이크가 있는지 알았지만 온전한 성량으로 오페라를 이끌어간다는 것을 그때 처음알았고,
공연을 이끌어가시는 주인공들의 음성은 공연장을 가득 메울정도로 정말 대단한 그 무엇이었답니다.

무대가 바뀔때마다 화려한 의상과 배경들이 정말 볼만했어요.
하지만, 자막이 양쪽에 배치되어있어서 번갈아 보며 봐야 해서 너무 불편했어요.
오페라 글라스가 꼭 필요하겠더라구요 사람들이 인형처럼 보였답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낸 것 치고는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하고 와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공연이 끝나고 vip석을 구경하러갔는데 그곳은 정말 별 세계더군요^^
오페라 공연이 일반 영화처럼 싸지고 좀더 대중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ㅎ

제가 늦게 가서 제대로 즐기진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모처럼 본 오페라라 좋았어요 ^^

2년전에 서울시 오페라단의 정기공연으로 라트라비아타를 봤었습니다.

무대 연출부터 출연 성악가 분들의 성량, 음역대, 배역 소화력, 연기 등등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공연을 이끌어가는 모습에 흠뻑 취했었더랬죠.

그전까지 국내 오페라단에서 하는 오페라의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던 저에겐 참 신선한 파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러던차, 이번에 푸치니의 마농레스코를 정기공연에 올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예매를 하고 토요일 저녁 프로그램을 관람했습니다.

역시나 명불허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무대와 극장 전체가 방대한 규모를 뽐내기에
모든 관객들에게 훌륭한 음악과 연기를 동시에 전달해주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성악가 분들이 자신의 역을 120% 이상 소화하며
자칫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는 대극장에서의 공연을 정말
만족스럽게 펼쳐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마농 레스코역을 열연해주셨던 소프라노 박재연씨는
몇번이고 브라바~를 외치게끔 만들정도도 멋졌습니다.

다만, 데그뤼역을 맡으신 테너분의 성량이 마농 보다
약하여 함께 부르는 부분에선 항상 묻힌다는 인상을 받았던 점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물론 마농이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면 성공이었다고 할순 있지만
테너의 힘과 소프라노의 호소력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부분의
감동이 조금 덜했던 점은 살짝 실망했습니다.



PS 일반관람객의 관람수준은 매우 뛰어났지만
일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오페라단 출연진과 친분이 있는 분들 같았는데
공연 내내 아는 사람의 연기에 대해 폭소를 터뜨린다거나
공연 도중에 출연진이나 무대연출에 대해 옆사람과 계속해서
수다를 떠는것때문에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오페라에 대해 무지한 일반 관객들도 정숙 이라는 매너를 지킬 줄 아는데
나름 식견도 있어보이고, 안멱식 있는 사람들이 그런 기본 에티켓조차
지키지 않는 행위는 자칫 서울시오페라단 전체에 대한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오페라단의 공연을 2번째 보는데요..
캐스팅이 제가 보느날은 신예같아보이는 분이 마농역을 연기하셨는데..별기대없이 봤는데 오히려 젊은마농이 더욱 역활에 어울리고 노래또한 감동적이 었어요..
데그레역도 너무 연기가 좋아서 마지막에는 눈물까지 났었다는...두 주인공의 열연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