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였습니다.

발상의 신선함과. 풋풋함, 유머 가 함께 하는 좋은 공연있습니다,.

최종 연습분과 공연 막 오르고 두번째날인 그 주 토요일날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사실 연습때는 여러가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약간 배우분들도 경직되어 보였고
대사가 그냥 대사로 머무르는 그런 아쉬움을 많이 느꼈는데요.
본 공연때 보니까 이틀만에 확 달라져있는 그런 모습에 굉장한 ^^ 재미를 느꼈습니다.
대사도 여러가지로 추가되어서 재미와 이해를 높이고 또한 같은 대사라도 배우분들의
억양, 기분이 다르니까 확다른 공연이 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위 많은 관객분들이 다들 연극 내내 웃음과 감동을 함께 느꼈습니다.
하나 본공연에도 바뀌지 않았던 아쉬운 점은 처음 모든 출연자분들이 나오셔서
'놀이'에 대해서 이야기는 그때 무대 뒤편에 세트가 뚫려있어서 세트장 뒤에가 다 보였는데
그걸 연습때 봤을때는 아 본공연때는 고쳐지겠지 했는데 본공연때도 마찬가지여서
약간 의아했어요. 그게 세트장의 한계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한 연출인건지는 제가
모르겠지만 약간 제가 느끼기에는 아쉬웠어요. 조금더 그 곳을 다르게 연출했으면
어떨까 싶었네요.


하여튼 그냥 리플렛이나 포스터로만 보기와는 본공연은 또다른 느낌과 매력이 있었습니다. 아랍 현대극이라는게 참 생소하고 낯설었는데 그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 같아요.
왕자와 거지와도 관련있는 (몇째날 이야기인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내용이라고
기억을 하는데 비슷하고 그래서 지루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은 제 기우
였네요.^^.

각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신 배우분들과 좀더 완성도 있는 연극을 만들기위해 노력하셨
을 연출,스탭분들에게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이 연극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연되는 아랍연극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어릴 때 명작 동화를 즐겨 읽었었는데, 많은 나라 이야기들 중에서도 <아라비안 나이트> 는 독특한 문화와 마술 같은 신비로운 이야기의 힘으로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명작 동화였죠.

이번에도 <아라비안 나이트> 중 '아부하산 이야기' 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라 하네요.

이 연극을 보며 역시 <아라비아 나이트> 의 이야기들처럼 현실과 환상 사이를 넘나드는 아랍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메시지, 즉 권력이란 무엇인지 생각나게 하는 철학적인 사고를 느끼게 했습니다.

'나에게 왕관과 망토를 주시오. 당신을 왕으로 만들어 드리리다.'

라는 대사가 압권이었습니다.

'권력' 은 '사람' 이 아닌 '왕관' 에서 나오는 것이며, 왕관을 쓴 자는 곧 권력을 가진 자를 말하고, 권력을 누리는 세상에서는 정의와 공정함이 자리할 수 없다는 비정한 현실을 코믹하게 풍자한 작가의 의도를 잘 살려준 작품이었습니다.

이 연극의 작가인 '사아달라 완누스' 의 삶도 꽤나 극적이어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알고 싶은 계기를 만들어 주네요.

56세의 짧은 생을 살았는데, 1967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아랍이 대패한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그런 아랍세계의 위기 상황속에서 민중을 계몽하고 일으키기 위해서는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연극의 역활의 중요성을 일깨운 분이었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1996년 유네스코와 세계 극작가협회에 의해 올해의 연설자로 선정되어 '연극은 국가들 뿐만 아니라 개인간의 포괄적인 대화를 트는 출발점과 같으며 그것은 세계의 모든 문화를 포함할 만큼 발전할 수 있다.' 고 하셨다 하네요.

이런 훌륭한 작가가 있었기에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아랍의 고유한 문화와 정서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상인에서 나중에 왕이 되는 역활을 멋지게 소화하신 아부잇자역의 배우 이창직님의 호연이 인상깊었으며 아부잇자의 아내인 움무잇자역의 강지은님의 현실에 밝은 능청스런 연기도 좋았습니다.

왕을 보좌하는 마흐무드역의 강신구님, 대사를 읖조리는 발성의 힘이 느껴지더군요. 서서히 미쳐가는 진짜 왕 무스타파를 잘 보여주신 이지수님, 간간히 웃음을 준 마이문역의 성헌님, 연극의 감초같은 맛깔스러운 존재인 우르꿉 역인 김신용님과 망나니인 한동규님 모두 멋졌습니다. 우바이드와 잇자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김은석님과 최나라님의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도 좋았습니다.

이번 연극을 계기로 아랍 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좋은 나라의 작품들 계속 발굴하셔서 멋진 한편의 연극으로 재창조한 또 하나의 예술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서울시 극단에게 바랍니다.

좋은 연극 보고 나왔을 때의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 연극이였습니다.

왕은 왕이다.

아랍의 연극은 처음 봅니다.
그쪽의 신분차별과 남녀차별에 대하여 다룬 극 같습니다.
사람은 태어난 본질보다 입고 있는 옷, 자리하고 있는 위치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중간중간 코믹한 연기도 좋았고요.
그러나 130분이란 긴 관람시간 동안 가득찬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조금 관람시간을 줄였더라면 하는 감이 있더군요..
어쨌든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