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내한 공연 때 가고 싶었으나 그닥 땡기지 않았는데 다녀온 사람들의 극찬으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찾은 공연장~

처음엔 특이한 구성의 음악이 너무나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감탄만 나오게 했다.

그러면서 "우이씨 너무 잘하잖아.." 하면서 질투 아닌 질투까지 느끼게 된 이 느낌은 또 뭔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게 진행되는 연주에 놀라기도 하고 너무 완벽해서 숨도 막히는 것이 난 아무래도 한국적인 정서 '어느 정도의 여백의 미'가 더 좋은가 보다.

완벽한 연주보다 더 부러웠던건 스탭들의 완벽한 진행. 사운드...

우리나라 그룹의 공연을 보면 연주자들이 연주에만 몰두하기도 바쁜데 공연중에 이것저것 지시하면서 흐름이 끊기는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다.

메인공연도 좋았지만 앵콜때 각자의 개인기를 발휘하는 연주가 가장 인상 깊었다.

역시 내공이 되는 사람들은 공연 때는 틀에 박힌 연주보다는 자유로운 연주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와벽함은 앨범을 듣고 있는 것이 더 편하니까...


안타까운건 사진 촬영금지 안내 방송이 나갔는데도 계속 몰래 사진 찍는 관객들 덕에 안내 하시는 분들이 자꾸 옆에 와서 방해를 받은 것.

하지 말라는건 하지말고, 안내를 할 때는 좀 더 차분히 했으면 한다. 나중에는 갑자기 화를 내는데 내가 다 깜짝 놀라서 불쾌감이 들었으니까...(세 번 이상 얘기했는데도 안 들어서 화난 그분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음반으로 들었던 팻 메시니의 음악은 이번 공연을 보고
'갇혀있는음악'을 듣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라이브로 연주하는 이 그룹의 사운드는 정말 놀랍네요.
특히 이번 the way up이 얼마나 다양한 소리로 되어있는지
얼마나 좋은 앨범인지를 좋은 사운드를 듣고선 알 수 있었어요.

새로 나온 앨범을 opening부터 거의 절반 가량을 연주하고, 이후에는 그 이전의 히트앨범곡들을 연주했다. 여전히 intermission없는 열정적인 연주와 그 깊고 서정적인 음색에 다시 한번 경이로움을 준 공연이었다.
독주로 하는 연주도 좋지만, 이번 연주는 PMG 그룹으로 막강 스텝 구도로 더 파워풀하고 더 풍부한 연주였고, 곡들의 순서가 적절히 연결되며 연주되어 좋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DVD 녹화 때문인지, 유명한 곡들이 빠져서(first circle, Are you going with me 등) 안타까웠지만, 거장과 동시대 사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것 같다.^^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엘지아트센터의 관람료가 비교적 비싸다는 것만 빼고 좋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