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네요.

겨울에 빙판을 보면 문득 생각날 것 같아요. 처음 들어갔을땐 무대가 좀 휑해보였는데 스크린으로 많은것을 대체해서 전혀 비어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네 배우분들 모두 의외로 많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동선이 커서 무대에 소품이 많았으면 오히려 정신없어보였을 것 같기도 해요. 달진과 순임 역할 배우분들 너무 좋았어요ㅠㅠ 부녀케미 짱짱ㅠㅠㅠ 정동극장에서 하는 국악뮤지컬 너무 재밌고... 맛있어요...

순임이 넘 안쓰럽고 귀엽고ㅠㅠ 달진도 다정한 아버지라 좋았어요. 다만 꼭 친일캐릭터가 필요했는지는 꼭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아쉽더라구요..

연하고 경쟁자로 나온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의 목적에 맞게 공연은 훈훈하게 끝난다.

이제 음악에 대해 논하자면,
판소리 뮤지컬이라 했다. 궁금했다.
배우들은 모두 판소리를 하시는 분들인데 음악이 뮤지컬이다.
판소리와 재즈가 묘하게 어울린다.
역시 주인공의 구성진 음성에 감동하는 건 한국인이면 어쩔 수 없나 보다.
근대를 소재로 하니,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화가 더욱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언제난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는 정동극장!!
이번 작품은 온가족이 함께 보면 행복해지는 공연이다.

광화문 정동극장에서 판소리 뮤지컬 경성 스케이터를 봤다.

정동극장에서는 거의 전통 공연들이 올려진다.

이번에 보고 온 공연도 전통극이다.

판소리 뮤지컬.


전통적인 한옥의 느낌을 살린 공연장은 로비에서 부터 멋이 느껴진다.

남산 한옥마을의 공연장만큼 이곳도 느낌이 참 좋다.

개량 한복을 입고 맞이해 주는 스텝들도 내부의 전통 한옥의 소재들을 표현한 구조들도 좋다.

꼭 전통공연을 하는 곳들만 이렇게 특징을 주어야 하나?

일반적인 공연장에서도 한국적인 멋을 충분히 살려서 인테리어를 해도 참 좋을것 같다.

기분이 정말 편안해 진다~

4명의 배우와 귀여운 아이(?), 4명의 연주자가 함께 한다.

1934년 일제 식민지 시절에 설마(스케이트)를 신고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딸(순임)의 아버지인 포수 달진의 도전기를 담고 있다.

그가 왜 스케이터가 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앞에서 전개되고 이후에는 스케이팅이 좋아서기도 하고 딸에게 당당한 아버지 이고 싶은 아버지의 고뇌와 갈등, 인간적인 열정과 당시 일본 식민사회속에서의 한국인의 처지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한정된 무대 속에서 4명의 배우는 우리 소리 판소리를 뮤지컬 곡으로 멋지게 부르며 극을 재미나게 이끌어간다.

아버지 달진을 여자분이 연기하지만 충분히 느낌을 잘 전달한다.

공연 시작전 무대위에 앉아 눈길을 끌고 있는 순임^^ 인형이다.

다케시와 함께 순임을 표현한 김은경님의 목소리가 너무 청량하고 소리 전달력, 연기가 정말 좋았다.

마지막 무대에서 5명(?)이 함께 하는 인사 장면.

배우들 모두 활기차고 우리 소리와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공연 내내 무대위에서 함께 했던 악사 4인.

전통악기 대금과 타악, 서양악기 건반과 콘트라베이스.

동서양의 음악이 함께 하며 우리 판소리를 공연 속에서 잘 어우러지한 멋진 시간이었다.

공연중 악기 소리에 무대 양 옆에서 연주하는 모습들에게 눈길이 간다.

커튼콜에서 악사들과 배우들이 함께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있는데 ㅎㅎ 제일 마음에 든다^^


일반적인 뮤지컬들도 좋지만 이렇게 판소리와 함께 하는 뮤지컬도 많이 올려졌으면 좋겠다.

지난달 남산 한옥마을에서 봤던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도 너무 좋아서 이런 전통 공연들이 특정한 관련 분야의 사람들만이 관심 갖는 공연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게 올려지고 소문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