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셋리가 완전히 동일했지만,
국텐 음악 답게 연속으로 들어도 지루함은 전혀 없었어요!
붉은밭, 파우스트, 항가(하현우님 솔로곡) 등등 정말 꽉 찬 음악과 꽉찬 무대연출 보면서
소름 돋게 행복했었는데..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ㅠ
국카스텐 얼른 공연장에서 만나고 싶어요!
연말에 깜짝 공지된 공연이라 급하게 시간을 빼도 하루밖에는 못빼서
24일만 갈 생각이었지만, 공연이 끝나고 결국 다음날 공연 취소표 겨우 주워서 갔던 어쿠콘 ㅠ.ㅜ
문득 국텐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공연 영상 보다가 후기 안쓴 게 생각나서 뒤늦게 남기고 갑니다
올해 연말엔 꼭 국텐 공연 가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공연을 공연 봤을 때의
감상이 제대로 정리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생각나는대로 두서 없이 후기를 적게 되네요.
아무튼, 그 전날처럼 따뜻한 날씨에
다시 한번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또 다시 설렜었습니다.
엽서와 캐스터네츠 종류가 2가지라고 어제 들었지만
뭐든 상관 없어서 아무거나 받아도 괜찮았는데
어제와 다른 걸 주셔서 더 기뻤습니다.
전날은 첫 어쿠스틱 공연이라는 것도 있어서
주변이 약간은 부산스러웠는데
시작 전부터 작은 부탁을 팬들에게 하셔서
좀 더 정돈된 분위기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언제 있을지도 모르는 마지막 어쿠스틱 공연이란 생각도 들어서
눈과 귀에 공연을 다 외워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팬들이 눈만 데굴데굴 굴리는 거 흉내낼 때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네요
사실 해프닝 콘서트가 끝나고 20일 남짓 말도 안되게 시간이 없었는데
아예 다른 악기들로 편곡도 새로 하면서
12시간 이상씩 하루에 연습한다는게
멤버들도 그렇고 도와주신 현악기 연주자님들에게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연말의 이 공연장을 정말 하늘의 축복(?) 처럼 잡는 것도
팬들이 티켓팅 하는 것처럼 피를 말리는 일이었을 거구요.
그냥 좋아서, 들을 때 감동을 주는 음악은 세상에 참 많은데
들을 때마다 다르게 들려서
계속 생각하게 만들고 공부하게 만드는 음악은
몇 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카스텐이 저에게는 그렇고요.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연주해주시는 모습들 때문에
저절로 따라부르게 되고 뛰게 되는데요.
이런 모습들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종교 집회처럼 보일수도 있는데
팬 입장에서는 별세계로만 느껴져서, 공연장에 올 때마다 행복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 공연이 좋았던 것은 계속 기억이 날텐데
이 공연이 ''어떻게'' 좋았었는지는,
전부 다 선명하게 떠오르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게 안타까워요.
약속을 안 지키는 밴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시는데
늦기는 해도 약속은 다 지켜주셨으니
8만년 동안 유튜브에 남을 공연 영상을 기다리겠습니다.
판도처럼
국카스텐과, 국카스텐 음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국카스텐의 음악을 더 단단하고 깊게 뿌리내리고 넓혀 나가기를 바랍니다.
콘서트가 끝난 지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시간이 벌써 5개월 가까이 흐를 줄은 몰랐네요.
국카스텐을 못 본지도 벌써 그렇게 되었다니..
아무튼 그날의 기억을 더듬어서 엄청나게 늦은 후기를 적습니다.
눈이 오지 않은 따뜻한 겨울날, 앉아서 어쿠스틱 공연을 본다는 생각에
어떤 음악을 듣게 될 지 마음이 기대감으로 꽉 찼었습니다.
입장이 임박했을 무렵 받게 된 멤버들의 크리스마스 메시지가 담긴 엽서와 나무 캐스터네츠로
공연도 보기 전이지만 국카스텐 멤버들의 팬사랑을 느끼게 되어 감동받았습니다.
무대 가득히 메운 하얀 나무들을 보게 되니 숲의 입구에 섰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이내 푸른 조명과 함께 쿵작작쿵작작 발을 맞춰 숲으로 걸어가는 듯한 오프닝 음악이 들리면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곡인 토들을 들을 때, 공연장 천장을 바라보니 별이 가득했는데
왠지 모르게 숲에서 불피워 놓고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곡들도 정말 다 좋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며서 곡마다 어땠는지는 좀 기억이 흐릿해진 것 같아
세세히 적는 게 너무 어렵네요ㅠㅠ
아무튼 곡과 조명이 참 잘 어울려서 날씨에 따라 변하는 숲의 모습을 담은 듯 했습니다.
항가에서 앞서 받은 캐스터네츠로 박자를 맞출 때는 폴짝폴짝 뛰면서 소풍을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
좌석에 앉아 있는 팬들이 음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멤버들이 배려해 주신 것 같아서 또 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쿠스틱 악기들이 기존의 곡들과 또 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국카스텐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보니
어떤 악기로 연주되든지간에 국카스텐이 하는 음악은 모두
국카스텐의 뿌리에 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팬들에게 가지는 감사의 마음이 어떤 건지 이야기 한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지난 공연인 해프닝의 부제인 escape velocity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팬들의 그들 음악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와 반응들이 정말 아주 작을 수도 있는데
해야 될 때가 되어서 공연을 하려고 하는 생각이 들려다가도
팬들의 반응들이
국카스텐의 음악을 다시 태어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서 힘을 낸다는,
0.0000000001 m/s의 응원이 있으면 저희는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던 말.
그 말을 들었을 때 팬들과 마음의 거리가 이전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석같은 곡들을 듣다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났습니다.
마지막 곡인 비트리올에서 첫 곡 토들에서처럼 천장 가득히 수놓아지던 별을 다시 보면서
같이 떼창할 때 국카스텐 음악에 녹아드는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곡이 끝나고 나니
천천히 걸었던 숲을 뒤로하고 나와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 같아서 참 아쉬웠습니다.
이번 공연이 국카스텐을 본 마지막 공연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좋은 날이 오면 건강한 모습으로 공연장에서 웃으면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많이 보고 싶어요. 국카스텐
당시에 휠체어석 뒷쪽 첫번째 줄에 앉았었는데 휠체어를 타신 관객분과 보호자님이 자리를 잡으시니 시야를 다 가리더라고요 공연 내내 무대의 1/3이 가려져서 제대로 된 관람을 하기가 어려웠어요 전날에 이브 공연을 보지 않았더라면 솔직히 속상해서 울었을 것 같아요 그 때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 계신 다른 관객분들도 불편을 호소하셨었는데요 이 곳처럼 휠체어석과 그 뒷자석의 단차가 적은 공연장이라면 아예 그 줄을 판매하지 않거나, 시야제한석으로 풀거나, 적어도 시야에 대한 경고 표시는 해두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람평 작성이 너무 늦어 관계자가 볼 가능성은 없겠지만 혹시나 나중에 KBS홀에서 공연 보실 분들이 보신다면 참고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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