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8시 공연을 본 관객입니다.


예전에 연희단 거리패에서 한 "하녀들"을 너무 재밌게 봤던 터라,

장 주네의 공연들이 너무 반가웠고 특히 "빠뺑 자매는 왜?"에 크게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실망스럽네요.



1. 관객 태도.

공연이 다 끝나고 나서 이 사건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빔 프로젝터로 스크린에 쏴줄 때

어느 여자 관객 (미쳤다고밖에 생각안되네요, 뒷쪽에 앉아계신 분이었는데) 분이 아주

경망스럽고 크게 웃으시더군요.

목소리 더빙이 들어간 부분에서 크게 웃어대신걸로 보아 아시는 분이

녹음을 하셔서 웃기셨나 봅니다.



그런 분은 연극 지인으로 초대하지 마세요!!!!!!!!!!!!!!!!!!

다른 분은 관객 아닙니까? 기본적인 연극 보는 태도도 없는 사람을 지인으로 초대하여

돈주고 그 자리에 와 있는 사람 기분까지 아주 더티하게 만드네요.

몰입되어 있던 감정 다 깨지고 뒤 확 돌아보게 되더군요. 짜증 대박이었어요!



장주네 공연이 지금 인기 있는 것 같지도 않던데..... 암만 관객이 없어도 그렇지...

그런 관객은 다른 관객한테 크게 피해가 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만날까 두렵네요.



2. 암전이 너무 깁니다.

공연이 약간 늦게 시작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2시간 가량을 공연하였는데 암전 시간이 너무 기네요.

암전을 기다리게 되네요.

배우들 다 준비되어 있는것 같은데 한참후에나 용명되네요. 좀 타이트하게 가야지 극이 더

살아날것 같네요.



3. 전반적으로 무대만 너무 돋보이네요.

음악이나 조명 무대와 의상만 돋보이고 극이 주는 메세지는 너무 약하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극 자체를 잘 이해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목소리 더빙하신 분들은 과연 그 대사를 이해하신건지 궁금하더군요.

(더빙하신 분들 말 너무 빨라서 곱씹어 볼 틈도 없습디다)

프로이트니 보봐르니 라깡이니 그 시대의 내노라하는 이름들만 언급될 뿐

이 사건이 무슨 이유에서 정말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유는 흐릿하네요.

사건 사건이 유연하지 않아요, 유기적으로 좀 만드셔야 할듯.

아마 처음 번역한 작품이라 그렇겠지만 다음 공연을 하신다면 좀 더 다듬으셔야 할듯해요.

그리고 공연하는 내내 뒷쪽 소음들이 너무 커서 신경 너무 쓰였어요.

뒷쪽 좀 주의시키셔야 할 것 같네요.





장 주네 다른 작품들 (하녀들 과 발코니가 특히) 기대되었는데

별로일것 같아 안보렵니다.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한 기획인것 같았는데 홍보도 별로고

참 안타깝네요.

다음엔 좀 더 야무지게 공연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