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온 여형사" (부제:뜨거운 바다 작:김봉웅(츠카 코헤이) 각색,연출:전용환 조명:곽두성 음향:황동근 출연:김정남, 박신애, 김단아, 신세윤, 변영후, 이성경 제작:청춘오월당 극장: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별점:★☆☆☆☆) 찾아보니 원작을 2012년도에 봤었다. 그리고, 2017년도 에는 "월미도 살인사건" 이라는 제목으로 각색된 공연도 본 기억이 난다. 각색을 왜 이렇게 했을까?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 아쉽다.

1. 이 공연 도대체 장르가? 코믹물이라 듣고 사전 정보없이 찾아간 공연장. 코로나19때문에 관객들 모두 발열체크하고 체온과 연락처를 기재하느라 공연시간은 4시 보다 몇 분 늦게시작. 백조의 호수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시작 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김정남 형사과장의 복장부터 상반신은 발레리노스타일입니다. 정상적인 극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거라는걸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턴을 하면서 대사를 합니다. ? 백단아 후배 형사가 들어오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호한 인상을 보입니다. 코미디 공연으로 생각하고 보다보면 의외로 진지모드도 있고, 현실을 투영한 남으로 탈출한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생활모습들도 묘사합니다.그러다가 마이크를 쥐고 뮤지컬처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춥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블랙 코미디에 살짝 뮤지컬양념도 걸친 B급 병맛 연극이랄까요? ? 2. 아무생각 없이 정신줄 탁 놓고 보면 좋을~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정상은 아닙니다. 남북 공조 수사를 위해 남으로 찾아온 평양최고의 수사관 박신애.비밀 임무를 띄고 있기에 또하나의 별명은 평양의 푸른 안개. 진지하게 그녀의 최종무기 아수라>를 모습을 드러내는데. 극이 끝날때까지 아수라>에 대해서 더이상의 언급은 없습니다. 키스를 하면 결혼을 해야하고, 손을 잡으면 애기가 생긴다는 얘기를 하면서 남한 경찰청 형사과장 김정남과 러브모드도 그립니다. 그리고 후배 형사인 백단아는 변태기질과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탈북자 양순이를 연기하는데, 똘끼 있는 연기와 몸파는 첫사랑 순이 역을 잘 소화했습니다. ? 3. 공연에 나온대로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까? 전혀 현실성이 없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원작은 츠카 코헤이. 한국 이름 김봉웅. 일본에서 활동한 재일 한국인 극작가입니다. 두 개의 국적을 가진 경계인. 그가 세상을 등진지 10년이 지났지만, 그 경계선은 조금도 지워지지 않은 2020년. ? 과연 연극이 병맛인지, 현실이 병맛인지. 그 경계에선 우리는 무대의 밖에 있지만 안에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느낌은 "엥? 이것은 연극인가? 개그인가?"
북한 보위성 감찰요원 박신애 소좌와 남한 경찰청 형사 과장 김정남의 뜬금없는 러브스토리가 그런 느낌이었다.

<인천연안부두살해사건>을 수사를 위해서 북에서 온 박신애가 서울 경찰서 경사 백단아가 만나서 싸움을 하다가
근처에 있던 김정남과 충돌하게 된다. 입술 충돌!
그러더니 갑자기 둘 사이가 러브모드가 되면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하고 임신 어쩌고 ~
살인 용의자 신세윤을 수사를 하다가도 눈만 마주치면 다시 러브모드가 되고
신제윤은 제발 수사 먼저 해달라고 하고 ...
웃긴 신들이고 조금 황당한 전개지만 마치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런 극의 진행은 처음이라...
게다가 북한에서는 입맞춤을 하면 결혼을 해야 하는 박신애 소좌는 금세 김정남을 사랑하게 되지만
김정남은 그런 박신애를 받아주는 척하다가 관객석으로 가서 다른 여자분과 오랜 시간을 보낸다.
여기서 또 용의자 신제윤의 수사는 뒤로 밀리고 박신애와 신제윤은 김정남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 노력한다.

정말 코미디빅리그 느낌이 살짝 난다.
그리고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신까지
종잡을 수 없는 연극이었다.

그런데 또 극 내용 자체로 보면 마냥 웃긴 건아니다.
아니 오히려 비극에 가깝다.
어쨌든 탈북자 양순이를 죽인 살인 용의자 신제윤의 수사가 계속되고
그럴수록 서서히 밝혀지는 그날의 진실과 비극적인 현실을 마주치게 된다.
북한의 한마을에서 여린 여자아이 상대로 일어난 범죄
자본주의에 물든 탈북여성의 현실
그런 여성들을 포주 노릇을 하다 결국 북한에서 버림받고 죽음을 선택하는 미스터리 맨
딸을 잃은 원한으로 복수를 위해서 테러리스트가 붉은 서릿발의 사연 등

어둡고 슬픈 사연들이 한 가득한 그런 캐릭터들이다
그리고 경사 백단아 역시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상사 김정남에게 복수하려 한다.
그리고 마지막 신 역시 예상치 못한 결혼으로 마무리 짓는다.
누군가에는 해피엔딩, 누군가에게 비극이려나?

배우들의 연기는 예상대로 괜찮았다.
배우들끼리 호흡도 좋았고, 액션도 괜찮았다.
그런 액션 때문에 무대가 휑하니 비워져 있었구나 싶다.

웃긴 부분도 있고, 마음 아픈 부분도 있고, 키스신도 있고
조금 보기 불편한 장면도 있고 ...

지금까지 본 연극하고는 조금은 결이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괜찮았다. 하지만 단순히 웃고 즐기는 걸 바라고 본다면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다.
작품성으로 접근한다면 추천한다.
가볍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극이다.

이렇게 열연하는 배우들로 왜 이런 각본을 짰는지...이해가 안가네요.북한을 이상적 국가로 그린 점, 김정은을 찬양하는 듯한 전개. 남한을 매춘이 판치는 천민자본주의국가로 묘사한 점, 살인 낙태 인신매매가 너무 자주 나오는게 너무 거북스러웠습니다. 아무리 목욕물이 더럽다더라도 목욕물 속에 있는 아기까지 버리려는 오류를 범하면 될까요? 과연 김정은 통치하에 연극볼 자유, 정부 욕할 자유 조차 없는 북한을 왜 그리 낙원으로 묘사했는지...각본 감독의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나오더라도 볼때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여할듯 합니다.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연극 [북한에서 온 여형사]를 봤다.

입장 전 온도 체크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제는 필수 사항으로 여겨야 할 듯...



[평양에서 온 여형사]는 남북 분단의 아픔과 대립, 상처받은 사람들의 화해와 치유를 그리는 작품이다.



작품은 남과 북의 이념적 갈등이란 다소 무거운 소재를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노래와 춤과 액션, 코믹적인 슬랩스틱 등 여러 가지 연출적인 요소들로 표현한다.



대중적이며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평양에서 온 여형사]는 일본의 재일한국인 극작가, 연출가, 故 김붕옹 ''츠카 코헤이''의 ''뜨거운 바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극단 ‘청춘 오월당’의 ‘전용환’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았다.



요즘 북한에서 남북연락사무실을 폭발시키고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는 시국에 딱 맞는 연극이 아닌가 싶다.



북한에서 여형사가 내려와 한국과 공조해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는 것이 영화 같은 얘기일지 모르지만, 언젠간 진짜 이루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마지막에도 몇십 년 후에 남북이 하나가 되어 서로 도움을 주며 산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분명 그리되리라 믿는다.



원래 런닌타임이 120분인데 실제 140분으로 오래간만에 무척 긴 연극을 보게 되었다.

색다른 분위기에 볼 것 많고 재미있어 그리 지루함은 없다.



초반에 여형사가 액션을 펼치다 그물 스타킹이 쟈켓 단추에 걸려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주인공 여형사는 당황하지 않고 다른 배우가 대사하는 동안 책상 뒤에서 잘 풀어 극을 계속

할 수가 있었다. ㅋㅋㅋ



초반엔 코믹하게 나가다가 종극으로 다다를수록 극이 진지해진다.

배우들이 중간에 노래를 몇곡 하는데 노래를 다들 잘한다.

격투 액션이 있어서 볼거리도 있다.



순수했던 북한인이 남한으로 와서 자본주의에 점점 빠져 몸을 파는 일을 해서 돈의 노예가

된다는 내용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 표현해서 아주 볼만 했다.



긴 시간 동안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평소 보기 드문 스타일의 연극으로 추천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