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잘 하라고 어머니가 지어준 만기라는 이름과 코뿔소 태몽때문에 코뿔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소녀장사 박만기. 씨름에서 체급을 산 이름으로 부르는 걸 듣고 멋져보여 유도에서 전향했는데, 매화, 무궁화 같은 꽃이름으로 부르는 게 화가 나는 오유리, 아이를 못 낳는다는 점때문에 구박받는 석선자. 이들은 박광식 감독과 이태주 코치, 최시후 매니저의 관리 속에서 훈련을 받고 씨름 대회에 참가한다. 여자 씨름부를 배경으로 한 박아정 연출님의 새 작품. 여자와 씨름이라는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나답게 살기 위해 선택한 것이 남성, 여성과 같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 때문에 불행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누구의 탓일까. 연출님 특유의 톤으로 유쾌하게 그렸지만, 연출님 작품에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인간이라는 주제는 여전했다. 연출인지 실제인지 모를 애드립과 몸 개그들.. 간만에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ㅎㅎ

"성난코뿔소''s" (작,연출:박아정 조명:김재원 출연:이종구, 정성조, 김인정, 박아정, 김재언, 김영빈 제작:아트크루 훌륭한 극장:대학로 코델 아트홀 별점:★★★★★) 2020년 제1회 코델 페스티벌 ''연극 충돌'' 세번째 작픔이다. 오랜만에 정말 많이 웃은 공연이다. 너무 재밌어서 별점 1개 추가! 이오네스코의 "코뿔소" 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여자씨름단 에서 벌어지는 코미디 였다. 상업극 코드에 충실히 따르지만 일단 재밌으니까 만족한다.

시대 흐름적인 메시지도 좋습니다~!